팀 '이루리', '저니'… 현대적, 창의적 관점에서 본 묘목 아이디어
지난 칼럼에서 한글을 활용한 브랜딩 사례에 관해 홍익대학교 학생들의 팀별 과제(팀 파동, 팀 지팡이)를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전의면이 가지고 있는 ‘묘목’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홍익대학교 수업 내 팀 ‘이루리(김교린·김효은·이선우·장민주)’와 ‘저니(이시헌·이지수·김현주·최미선)’의 내용을 통해 살펴보기로 한다.
세종시 전의면은 전의향교가 있으며, 지금도 전의역을 통해 아직도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곳이다. ‘향교’가 있다는 것은 과거 향촌사회에서의 중심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이르며, 세종시에는 전의향교와 함께 연기향교가 있다. 그리고 전의역에는 3월 13일, 충남 지역 만세운동의 시작점을 알렸던 독립운동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는 곳이다.
하지만 현재 전의면을 관통하는 주제는 단연 ‘묘목’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전의면은 전국 1위의 조경수 생산지로서 묘목 산업 중심지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거점 공간으로서 묘목 플랫폼과 묘목 축제 등을 개최함으로써 시민 인식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더욱이 전의면이 가지고 있는 기초적인 기반과 행정복합도시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 여건을 감안하여 현재 세종시에서는 ‘정원도시’를 꿈꾸고 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홍익대학교 학생들의 팀별 아이디어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팀 ‘이루리(김교린·김효은·이선우·장민주)’의 내용이다. 팀 이루리는 정(情)으로 면(面)을 채워간다는 브랜드 슬로건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세종정원도시로의 도약’을 달성하기 위한 비전을 설정하였다.
그리고 자연을 좋아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주요 대상으로 설정하였고, 이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자연을 체험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들은 ‘전의 정원마을’로 브랜드 로고를 설정하였는데, 이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지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묘목의 잎을 최대한 드러내는 디자인을 구현하면서 로고를 만들어 냈다.
브랜드 모티브를 전의면의 화분, 묘목의 잎, 사람 등 세 가지로 설정하였다. 이 같은 스토리텔링 과정을 통해 브랜드를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이를 활용한 옥외광고물·웹사이트 등에 적용하고, 나아가 묘목 심기 체험 등의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묘목 도시로서 전의면의 장소성을 정립하고자 하였다.
다음으로 팀 ‘저니(이시헌·이지수·김현주·최미선)’가 제안한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팀에서 제안한 브랜드 역시 흥미롭다. 지명인 ‘전의’를 소리 그대로 표현하여 ‘저니’라고 명명하였고, 이를 활용하여 <전의, 저니!>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지역 협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새로운 경험 제공 등을 목표로 삼았으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설정하기 위해서 전의면의 묘목을 모티브로 하여 ‘묘니’라는 캐릭터를 구현하였다. 여기에 전의면 투어 프로그램·묘꾸 키트·어플리케이션·팝업스토어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안하였다.
전의면 투어 프로그램은 이 지역의 주요한 자원인 전의역·게스트하우스·전의향교·묘목프로그램·이야기 센터의 효율적 연계를 통해 관광 콘텐츠를 구현하였다. 단순히 지역 자원의 물리적 연결이 아니라 스탬프 투어 등 게이미피케이션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유희성을 강화하였고, QR코드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최대한 효율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묘꾸 키트’는 ‘묘니와 함께 쿠킹(요리)하다’는 의미로 묘목 체험과 함께 그립톡·키링 등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을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전의역 광장에 포토존·굿즈샵으로 구성된 팝업스토어를 조성함으로써 묘목 중심지로서 공간형 콘텐츠를 제안하였다.
오늘 팀 이루리와 저니의 아이디어는 전의면이 가지고 있는 ‘묘목’이라는 스토리를 현대적이며 창의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묘목이라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공감하고, 시민 인식의 확산을 기대하고자 하였으며, 나아가 지역의 장소성과 정체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이재민, 이재민,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세종지역학센터 센터장, 영남대(석사), 국립안동대(박사),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연구교수, 세종시 세종학진흥위원회 위원, 세종시 도서관정보서비스위원회 위원, 충북 무형문화재 위원회 전문위원, 콘텐츠문화학회 편집위원장, 이메일 : jaymi@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