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충남도의원 선거에 출마, 선전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최 회장의 당적 변경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왜 탈당했을까‘에 대한 뒷담화가 세종지역 정가에 나돌고 있다.

일단 탈당 이유에 대해 3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자신이 내세운 대외적인 명분인 민주당의 야당으로서 보여준 한계를 들 수 있다. 특히, 세종시당 운영이 특정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면서 당원들의 목소리가 묻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먼저 당을 떠난 김선무 세종시 부의장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세종시 설치법 개정이 시급한 시점에서 민주당이 정기국회를 외면하고 장외투쟁으로 일관하는 것이 실망스럽고 이적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국회의원이 몸담고 있는 통합진보당과 지난 19대 총선에서 연대한 부분도 한 이유로 거론했다. 하지만 설령 그렇더라도 민주당 세종시당 당적을 가진 당원으로서 내세운 명분치고는 너무 거창하다는 비판이 있다.

두 번째는 아예 자신의 추구하는 정치와 민주당이 추구하는 노선이 맞지 않았다는 이유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이 새누리당으로 들어오면서 “이제 내 몸에 맞는 옷을 입었다”고 표현한 것을 보면 정치적 성향이 야권이 아닌 여권이 맞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그는 지금까지 코드가 맞지 않는 민주당에서 아바타와 같은 정치를 했다는 말이 된다. 탈당 명분으로 내세울 수는 있지만 크게 설득력은 얻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인 입장이다.
물론 최회장이 스스로 밝힌 적은 없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이것이 최회장이 민주당을 떠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바로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세종시당 내에서 자신의 입지다. 그동안 득표력을 앞 세워 세(勢)를 키워오면서 조치원읍에서 출마를 꿈꿔왔지만 공천이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이춘희 세종시당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오던 박모씨가 자신이 출마하려는 지역구에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탈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유는 스스로 말한 내용이지만 세 번 째 이유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역시 지방 선거라는 정치 시즌이 다가왔다는 시의성 때문이다.

그는 "김고성 세종시당위원장과 유한식 세종시장과 함께 미력하나마 자랑스런 세종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 며 탈당에 이은 새누리당 입당의 변을 밝혔다.

지난 16일, 일반 평당원으로 새누리당에 입당한 최 회장을 두고 세종시당은 이례적으로 입당 기자회견을 개최하면서 최 회장의 입당을 환영했다. 박영환 사무처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가 입당을 하게 돼 큰 힘이 된다"며 최 회장의 입당 자축했다.

하지만, 최 회장의 탈당과 입당을 놓고 공천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서 당적 변경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확인결과 지난 4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도 최 회장의 탈당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천설과 관련, 새누리당 입당을 선택한 최 회장의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재향군인회는 보수적인 단체인 점을 강조하면서 "민주당 소속으로 활동하면서도 이와는 반대로 보수 성향을 띠고 있는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새누리당 입당이 어쩌면 당연한 순리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기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