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가치는 '자연·사람·과학이 공존하는 도시'
세종의 가치는 '자연·사람·과학이 공존하는 도시'
  • 김준식
  • 승인 2024.07.10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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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 칼럼] 국제공모당선자 오르테가, "농촌과 도시가 함께 있는 공간" 목표
개념 설계에서 반영됐던 요소들 상당부분 사라져...초창기 도시개념 복원 필요

행정수도 세종시는 2002년 9월 30일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충청권 행정 수도 공약 발표로 시작되었다. 물론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수도이전에 대한 구상은 계속 이어져 왔었다.

세종시 건설 계획은 애초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시정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대안이었다.

광역자치단체로서의 세종특별자치시는 2010년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공포’에 근거하여 2012년 7월 1일 정식으로 출범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2023년 12월 말 현재 세종시는 1개 읍, 9개 면, 14개 동으로 인구 392,311명이 살고 있다. 그리고 행복 도시는 2030년 인구 50만을 목표로 무난하게 가고 있다.

이제 우리 세종시민들은 다시 한번 세종시의 가치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세종시의 최우선 가치는 대한민국의 행정 수도이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도시라는 것이다. 그래서 세종시는 자연환경이나 인문·사회환경 측면에서 국제 차원의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21세기 국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지구환경의 보전’이다. 즉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인류가 이 지구에서 자연과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구환경을 회복하는 일이다.

2005년 ‘행정중심도시 개념’ 국제공모 당선자 안드레스 페레아 오르테카는 세종시를 「인간 활동의 산물인 중심부 농경지와 도시를 둘러싼 자연경관을 포함해 인간과 자연이 항상 만날 수 있는 도시」로 정했다. 그래서 세종시민 누구든지 10분 정도만 걸어 나가면 농경지와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도시로 설계했다.

아마도 그는 행복 도시를 농민과 농경지와 원시 자연경관(강과 산, 야생)과 첨단과학 세계가 함께 어우러져 존재하는 도시를 꿈꾸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 정부는 바로 그의 이런 개념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자료:세종시대 10년 성과와발전 전략 심포지엄, 2022, 9, 15. NRC 자료집

그러나 그 후 행복청과 도시계획가들은 오르테카의 도시개념의 기본 골격만(환상형 도시, 녹지율 52%) 유지한 체 농경지와 자연경관을 모두 다 파헤쳐 인공적인 공원을 만들었고 도시와 도시 사이 숲도 최소화하고, 도시에 고층빌딩과 고층아파트를 채워버렸다.

지금은 시민단체의 거센 요구로 중앙공원에 형식적으로 조그마한 농경지를 남겨 두었고 중앙공원과 금강 사이 공사용 임시도로도 정식 도로화하려고 한다. 그리고 행복청은 지금도 시민들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 계속 설계변경을 되풀이하면서 처음의 도시개념을 바꾸고 있다.

처음에야 시민 없는 세종시였으니 관료와 소수 전문가가 설계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30만 행복 도시 시민이 살고 있다.

2022년 ‘세종시대 10년 성과와 발전전략’ 심포지엄에서 영상 특별강연으로 참여한 오르테카는 ‘지금은 농경지, 마을, 다양한 삶의 방식의 공존 등 이전에 개념설계에서 반영되었던 많은 존재가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하였다.

농촌과 도시의 공존 개념은 개발 과정에서 많은 부분 훼손됐다. 

우리 세종시민은 이제 남은 세종시의 자연(산, 강, 야생, 농경지)만이라도 잘 지켜야 한다. 인공적으로 만드는 공원, 정원, 세종보가 아니라 자연의 원형을 유지하는 게 세종시의 개념(Con·cep)이고 그 개념은 2005년 국제공모작의 개념인 동시에 21세기 지구촌 기준(Global Standard)이기도 하다.

바로 그 초창기 도시개념을 지키고 복원하는 일이 우리 세종시를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어 가는 길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자.(김준식)

 

김준식,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세종 시니어세종포럼 회장, 세종주민자치연구회장,지방분권 세종회의 상임고문, 대한웰다잉협회 세종시지회고문,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외래교수, 전 지방YMCA 사무총장, 전 다문화가족정책위원(위원장 국무총리), 전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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