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수도 '세종'에서 살아난 미래마을 정책과 연계한 디자인
지난 달 27일 세종시청년센터. 세종시 청년정책관이 담당하고 홍익대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대학-지역사회 연계 교육’의 최종성과 공유회에 다녀왔다.
세종시청 4층 한글책문화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홍익대학교 디자인 컨버전스 학부 이상훈 교수님의 수업과 연계하여 진행되었고, <세종의 지역·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디자인 과정>이라는 주제 아래에 팀별 과제를 수행하고자 하는 내용이었다.
필자는 지난 3월에 열렸던 착수 보고회부터 4월 중간보고회까지 참여해서 여러 의견을 나누었던 터라 큰 기대를 머금고 참여하였다. 4명으로 구성된 총 11팀의 학생들은 저마다 논의를 통해 팀 이름을 짓고, 지난 3개월 동안 세종시 지역의 가치 창출을 위한 디자인에 관한 고민을 하였다.
발표된 11개 팀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하나는 세종시가 지향하고 있는 ‘한글문화수도’이다. 즉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민했던 내용이다.
다음으로는 세종시 미래마을 정책과 연계하여 적용된 디자인 방안이다. 전의면·연동면·연서면 지역 등 현재 미래마을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이에 디자인을 적용한 개선방안을 제안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이다. 마지막으로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온라인 커뮤니티, 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를 복합문화공간으로의 구현을 위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내용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오늘 칼럼에서는 필자가 이 사업의 컨설팅으로 참여한 동기이기도 한 한글 디자인을 지역 곳곳에 적용하는 홍대 학생들의 발표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글을 디자인으로 활용한 팀은 두 팀이 있었고, 팀명 ‘파동(波動)’과 ‘지팡이’가 참여하였다.
먼저 팀 ‘파동(波動’은 한글 물빛 꾸러미라는 소풍 꾸러미를 기획하여 제안하였다. 기존 한글은 ‘딱딱함’, ‘직선’, ‘정형화’를 의미하였다면, 팀 파동의 한글은 ‘부드러움’, ‘곡선’, ‘비정형화’라는 기본 콘셉트를 설정하였다. 즉,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기법을 적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 팀이 제안한 한글 물빛 꾸러미는 한글의 자음에 곡선을 활용하여 로고 타입을 먼저 구현하였다. 이를 활용하여 키트 디자인을 설정하였는데, 실리콘 소재의 도시락부터 컵, 젓가락, 접시에서부터 돗자리까지 기획하여 제안하였다.
이 팀의 디자인은 관광 기념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굿즈’로서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탄소 중립 시대에서의 환경을 위한 가치, 나아가 지역 문화콘텐츠로서 가치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두 번째로 소개할 팀은 ‘지팡이’다. 이 팀은 ‘어울링과 함께 자전거로 떠나는 한글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안하였는데, 한글 모양으로 된 세종시의 여행루트를 기획하였다. 세종시 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점, 문화공간 등을 연계하여 한글 모양으로 디자인하고, 이를 어울링을 통해 다닌다는 것이 이 팀의 주요 골자이다.
기역(ㄱ) 모양의 ‘기웃기웃 어울로’는 청자장을 중심으로 시네마다방, 스티마스프링, 몽마르뜨를 연결하여 만든 투어 프로그램이며, 리을(ㄹ) 모양의 ‘룰루랄라 어울로’는 밀마루 전망대·초려 역사 공원·방축천 음악분수·방축천을 연결하여 구현해 낸 여행루트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활용하여 여행루트를 만들었으며, 14개의 여행루트를 기획하여 제안하였다. ‘지팡이’팀이 제안한 이 내용은 저렴한 비용으로 지역에 숨어있는 공간과 콘텐츠를 쉽게 접근할 뿐만 아니라, 이가 가진 콘텐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함의를 찾을 수 있었다.
다음 칼럼에서는 이번 칼럼에서 다루지 못했던 미래마을과 관련한 디자인, 미디어아트 및 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와 관련한 디자인에 관해 알려드릴 계획이다.
이재민, 이재민,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세종지역학센터 센터장, 영남대(석사), 국립안동대(박사),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연구교수, 세종시 세종학진흥위원회 위원, 세종시 도서관정보서비스위원회 위원, 충북 무형문화재 위원회 전문위원, 콘텐츠문화학회 편집위원장, 이메일 : jaymi@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