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리더십을 아십니까
21세기 리더십을 아십니까
  • 조병무
  • 승인 2012.04.06 14: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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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무의 e-노트]안철수 교수와 21세기 리더십

세상이 많이 변했다. 과거에는 감히 상상도 못할 일들이 조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퇴근 시간이 되면 과거에는 상사의 특별한 지시가 없는 한 자리를 뜨지 못하고 상사의 퇴근을 기다렸다.  부서 회식을 하겠다는 윗사람의 하명이 떨어지면 예외 없이 참석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랫사람들의 눈치를 봐야하고 때로는 의견이 통일이 되지 않아 무산되기도 한다. 군대문화에 익숙해져온 기성시대의 시각으로 보아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모든 조직이 곧 망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옛날의 문화를 그리워하곤 한다. 

속전속결로 절대복종의 일사분란만이 조직을 강하게 만들 수 있고 이것이 바로 경쟁력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의견수렴이라는 절차가 복잡한 요즈음의 조직행태로는 배가 산으로 갈 거라는 걱정으로 매사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불과 20~30년 전 이야기다. 대체적인 이유는 지식정보화 사회와 양성평등의 시대라는 새로운 트렌드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진단 결과다.

지식정보시대는 상사의 한마디가 곧 법으로 수직과 획일 로 조직이 움직이던 산업사회의 문화와는 달리 각 개인의 개성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한 수평과 다양함이 특징이다. 최근 SNS라는 새로운 방식의 통신 문화는 우리나라 기성 정치 풍토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이젠 직접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는 세력까지 등장할 기세니 놀라운 변화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요구되는 리더십은 어떠한 것들일까.

1) 스피드 리더십

디지털 시대의 큰 특징은 스피드다. 빛의 속도로 정보를 주고받는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대중들은 인터넷을 통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실시간으로 넘나든다. 클릭 하나로 성별, 나이, 국경을 초월하여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자연 스피드가 경쟁력이 된다. 따라서 21세기 리더의 첫째 조건은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기기를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여기에서 스피드라 함은 무조건 빠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타이밍을 말하며 재충전을 위한 여유시간을 갖는 것이다.

2) 쌍방향 리더십

인터넷 시대의 대중은 나를 따르라는 식의 리더십은 통하지 않는다. 이는 인터넷을 통한 지식 습득이 특정인에 독점되지 않고 누구나 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해기 때문에 타인을 자신보다 뛰어난 존재로 인정하지 않거나 오히려 자신보다 우월해 보이는 자들에 대해서는 견제하거나 무시, 배척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자신의 주장을 앞세워 조직을 이끌어 가려하기보다 조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한 쌍방향 소통형 리더십이 더 큰 효과가 있다.

3) 셀프 리더십

지식정보화 시대의 인간의 특성은 자율과 개성이다. PC앞의 모든 개개인은 각자가 세상의 주인이다. 따라서 리더는 조직원 각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해 나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자신을 영웅시 하거나 과신하여 자신의 방법과 결정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조직원들의 잠재력을 찾아 발휘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한다.

4) 소프트한 수평적• 탈권위적 리더십

20세기 산업 시대는 하드(hard)사회로 힘이 지배하던 시대로 수직적 관계가 일반화 되었다. 21세기 소프트(soft)하고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대는 유연한 사고와 수평적 리더십이 필수다. 따라서 네티즌들과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설득, 친화,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손 발 보다는 머리와 마음을 활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리더가 존경을 받는다.

5) 조정의 리더십

산업사회에서의 리더들은 물리적 힘을 활용하여 조직의 목표를 달성 하였지만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코디네이션(Coordination)이라는 조정의 과정을 통해 목표달성을 이룬다. 따라서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및 지혜를 무기로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내야한다. 그리고 조직의 비전 을 제시하고 조정의 기술을 통해 관리 운영해야 한다. 호기나 객기 또는 불필요한 과시를 바탕으로 한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드라이브형 리더십은 이제 유물 전시관으로 가야할 처지에 있다.

6) 신뢰의 리더십

신위만사본(信爲萬事本)이다. 특히 정보의 홍수 속에서 복잡 다양한 한 이해관계가 상충되어 개인적인 성향이 커지는 작금의 사회 환경은 신뢰가 더욱 중요시된다.  강력한 힘 보다는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리더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부패, 모략, 배신 등등이 우리정치 환경에 난무하는 요즈음 가장 요구되는 리더십 중 하나이다.

7) 통합의 리더십

지식 정보화 사회는 협치, 거버넌스(goverance)시대다. 통치의 시대가 아니란 말이다.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하지 말고 조직 구성원들의 의사를 모아 연대하여 일을 수행해야한다. 다시 말해 지역과 계층 그리고 이념과 종파를 뛰어넘는 통합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8) 실용적 리더십

이념보다 현실을 중시하는 것이다. 달리 말해 실사구시(實事求是)정신이다. 조직 구성원들의 실질적인 도움이 무엇인지를 알아 함께 힘을 모아 목표를 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혁신을 통해 미래를 열어가게 할 수 있는 창조적이고 실용적인 리더십 이어야한다.

9) 감화 • 감동 리더십

인터넷 세대들은 감성주의적 성향과 찰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개인적 자존심이나 집단적 자존심을 건드리면 강하게 저항한다. 그래서 감성관리가 중요하다. 최근 감성 마케팅이 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소 베품의 감동이 조직 구성원에게 공감을 줄때 가능하다. 

10) 나눔과 상생의 리더십

상생(相生)의 리더십 다시 말해 'win-win' 하는 리더십을 말한다. 리더가 권력을 독점하려 하지 말고 권한 위임을 통해 조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11) 화해와 포용의 리더십

화해와 포용의 리더십의 백미는 미국 대통령의 선거에서의 흑인 출신 대통령 오바마 후보의 갈등치유를 위한 화해와 포용의 리더십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과 경쟁자였던 존 매케인 후보의 아름다운 승복이 바로 모범된 리더십이다. 어쩌면 미국의 저력이 이런 리더십에 있는지도 모른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도 화해와 포용의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12) 도덕적 리더십

부패지수가 세계적인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필요한 리더십 중 하나다. 능력이 뛰어남 보다 정직과 성실 그리고 청렴성이 우선이다. 그래야 조직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가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平天下)라는 유교의 가르침은 도덕적 리더십을 가장 축약한 표현 중 하나다. 사회적 가치관 정립과 자기 수양이 절대적이다.

 리더십(leadership)은 말 그대로 리더(leader)와 십(ship), 즉 리더와 배라는 말이 합쳐 이루어진 단어다. 다시 말해 “배를 목적지에 도달하게 할 수 있는 능력” 혹은 “배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따라서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장에 해당하는 리더와 구성원인 선원들이 각자의 임무를 충실하게 할 때 가능하다. 특히 태풍 같은 악조건에서의 항해는 서로 호흡을 아주 잘 맞추어야 가능하다.

이는 조직이 갖고 있는 환경에 맞게 적절하게 조절함이 필요하다. 수학공식에 대입하여 답을 구하는 것처럼 단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조직 구성원들의 수준과 역량에 맞게 그리고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통한 의사 결정과 실천을 앞세운 감동적 생활이 있는 리더가 진정한 21세기형 리더이다. 어쩌면 부드러운 인상의 안철수 교수가 뜨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조병무, 경영학 박사, 경영지도사, 소상공인 진흥원 충청권중심센터장, 대전상의 경영자문위원, 대전충남재사회화 교육후원회장, 한남대 겸임교수, 저서 : 허리를 굽혀야 돈을 줍는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이메일: dr11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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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2012-04-12 13:35:22
잘읽었습니다
다음을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