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10배 성장,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 신화가 된 회사’라….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성공사례가 얼마든지 있을 텐데, 왜 하필 일본 기업의 얘기를 책으로 냈을까하는 의문으로 첫 장을 펼쳤다. 책장을 넘길수록 가슴 속에 불같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고, 마지막장을 덮을 땐 주변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는 생각에 벅차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1973년 단 4명이 3평짜리 시골 창고에서 시작해 계열사만 140개에 직원이 13만 명, 매출 8조 원의 기업으로 성장한 일본전산 성공신화의 주역 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의 경영 철학을 담고 있다.
명문대 출신을 뽑을 수 없던 영세한 시절 입사시험으로 ‘밥 빨리 먹는 사람’ ‘목소리 큰 사람’ ‘오래 달리기 잘하는 사람’ 등을 채용해 최고의 임원으로 성장시킨 비결을 속속들이 알려주고, 금요일 저녁에 거래처로 달려가 주말 내내 문제를 해결하며 거래 물량을 늘린 신입사원의 일화 등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일본전산은 나 스스로 반성과 초심의 마음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자신감도 충전케 했다. 고백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난 일본전산에 신입사원으로 합격할 수 있었겠다’라는 확신이 제일 먼저 들었다.
나는 목소리도 크고, 밥도 빨리 먹고,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니까. 또한 학력이나 자격증·경력 따위가 아닌 열정만을 평가해 주는 일터에서, 내 열정을 과감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면 참으로 일할 맛 나는 곳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전산의 성공신화를 읽으며 사회를 발전시키고 성장으로 이끄는데 있어 진짜 중요한 가치를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요즘 같이 경기가 어렵고 실업이 심각한 문제가 되는 시기에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한다!’는 일본전산의 나가모리식 경영철학은 의미하는 바는 크다.
언뜻 우리나라 군대에서나 볼 수 있는 문구 같지만 좋은 학력과 뛰어난 두뇌를 가진 것보다 ‘이루고 말겠다’는 행동과 의지의 중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고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바꾸는 사람.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스스로 찾아가는 사람. 결국 이 책은 자신의 운명보다 더 열정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일류가 됐는지, 현실에 파묻혀 희미해져 버린 꿈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세종의 소리' 는 '나를 감동시킨 한 권의 책' 기획 연재를 시작으로 책 모으기 운동을 전개합니다. 우선 기고를 하는 지역 인사들과 책 모으기 운동 취지에 공감하는 독자들로 부터 책을 기증받습니다. 수집된 책은 세종시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이나 마을 문고 등 필요로 하는 곳에 보낼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동참 부탁드립니다. 문의 : 044-904-5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