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서클 학생 동원 교복 불법판촉 여전
폭력서클 학생 동원 교복 불법판촉 여전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1.12.22 0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주지역 근절운동 헛구호…업계 "교육당국 뒷짐" 비난

공주지역에 학생들을 동원한 교복 불법 판촉활동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충남교육청은 신학기를 앞두고 교복 관련 불법행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뒤늦게 교복 불법판촉 행위를 뿌리 뽑는다며 각 지역교육청에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조사전담반을 가동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공주교육지원청 또한 같은 맥락에서 건전한 교복 구매문화 조성 및 불법판촉 행위 근절을 위한 학부모 감시단을 발족하는 등 교복 불법 판촉 행위 근절에 나섰다.

그러나 올해 또다시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서 교육당국이 형식적인 뒷북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공주지역 교복업체들은 특정 교복업체 대리점의 폭력서클 가입 학생들을 동원한 불법 판촉행위로 인해 피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한다.

한 교복업체 대리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본격적인 입학 시즌을 앞두고 모 교복업체 대리점의 불법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는 것.

그는 “모 중학교에 다니는 소위 ‘일진회’ 학생이 졸업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전화를 통해 특정 업체의 교복을 구매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0일 관내 인문계 고등학교들의 신입생 예비소집 현장에서도 이 같은 불법 행위를 직접 목격했다”며 “모 고등학교의 경우 심지어 수업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일진회 소속 학생들이 여러 명 나와 신입생들을 괴롭히는 장면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저학년들의 경우 아마 일진회 선배들의 강요에 의해 심부름을 하는 수준으로, 딱히 대가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매년 같은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시도 교육청이 과연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고등학교 입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상급생들의 (특정 업체 교복 구매)강요가 있을 경우 나중에 보복이 두려워 거절키는 힘들 것”이라며 “혹시 내 아이도 그러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동원한 교복 불법 판촉활동이 기승을 부린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일부 업체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공주교육지원청은 실태 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 학생들이 교복 판촉활동에 가담하지 않도록 공문을 시달하는 한편, 관내 교복업체 대리점들을 직접 방문해 지도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지역 학부모 모임은 불공정 행위를 한 교복업체들을 고발하는 등 교복 불법 판촉 문제로 큰 곤욕을 치른바 있는 교육당국이 과연 이번에는 어떤 대처로 교복시장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근절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