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재래시장 장날 풍경…봄나물, 꽃 등 선보여
식목일인 5일 부용재래시장은 정기 장날이다. 매월 5일과 10일 장날인 부용장은 한 때는 인근에서 가장 잘 나가는 시장이지만 이제는 규모가 예전만 못하다.아침부터 종일 세종시의 국회의원 후보 6명 시장 후보 3명 교육감 후보 5명 등과 선거운동원 언론사 기자들이 몰려와 모처럼 북적거렸다.하지만 상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선거차량에서 울려퍼지는 로고송과 운동원들의 인사로 시끄럽기만 하지 매상이 잘 안 오르기 때문이다.
인근 부용면 문곡1구에 산다는 김영순 할머니(77)는 들판에서 봄나물을 캐와 바구니에 놓고 팔고 있었다. 쑥과 달래, 냉이. 벌금자리, 원추리, 가새씀베가 나란히 담겨 있다. 한 그릇에 2천원이다. 기자가 취재하는 사이에 주부인 모후보 선거운동원이 쑥 한 그릇을 샀다.
김영순 할머니는 “봄과 여름에 마을에서 직접 나물을 뜰어와 팔고 있다”며 20년 넘게 장날마다 일삼아 장에 온다”고 말했다. 4남매가 출가하여 모두 객지에서 살고 있고, 많이 나물을 뜯으면 하루 4만원도 벌고 못 하면 2만원도 번다는 김 할머니는 번 돈으로 남편 이낙영씨의 담뱃값도 대고, 손자들 용돈도 준다고 자랑했다.경기도 이천에서 1년 전에 이사왔다는 ‘즉석구이 김’ 가게의 김태수 사장(55)은 3개월 전까지 트레일러 운수업을 하다가 부용시장 안에 가게를 얻어 새 인생을 열고 있다.
“부용면이 공기가 맑고 인심도 좋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열심히 살겠다”고 밝히는 김 사장은 “선거유세로 시끄럽기만 하지 장사가 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부용시장 상인들은 종일 물건도 안 사주면서 자신이 누구라며 한표 부탁한다고 악수를청하는 정치인들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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