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세종大戰 ··· 3당 주도권 다툼 치열
'태풍의 눈' 세종大戰 ··· 3당 주도권 다툼 치열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4.0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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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판도 핵심변수로 부상, 민주당-선진당 2강 구도 이해찬 연일 광폭행보

'심대평 배수진 총력전 새누리 신진 추격 안간힘 민간인사찰 판도영향 관심

 
오는 11일 초대 국회의원 선거와 시장·교육감 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세종특별자치시가 충청권 선거 판도의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해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 등 당 지도부 인사들과 새누리당 신진 후보 등이 격돌하고 있는 세종시 국회의원 선거는 세종시의 원활한 추진은 물론, 지역균형발전 비전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엄한 판단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정당은 승리 견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자신의 선거구인 세종시뿐만 아니라 인근 대전지역 선거지원 활동을 펼치면서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 선거판도 변화를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최근 정치권 핵심 이슈로 부상한 민간인불법사찰 문제를 대여(對與) 투쟁의 중심축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권과 여권에 대한 비난 여론을 한층 끌어올려 ‘정권 심판론’의 바람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 진영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이 후보는 1일 대전 중구와 동구지역 지원유세에 이어 3일에는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 등을 돌며 지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의 이 같은 광폭 행보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새누리당 충남도당은 2일 논평을 통해 “백주대낮에 자신의 총리 재임 시절에 사찰이 없었다는 거짓말을 한 것도 모자라 대전 지역 지원활동이란 ‘대전 나들이’까지 했다”며 “충청인은 그 당시에도 사찰이 버젓이 행해졌다고 알고 있다. 더 이상 충청인을 얕잡아보는 위선과 오만한 행동을 벌이지 말아라”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도 앞서 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차원의 논평에서 “그 어려운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다섯 번이나 한 내가 이 시골에, 이 농촌에 왔다”는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감히 서울과 지방을 가르고, 시골을 폄하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며 후보사퇴를 요구하는 등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작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자유선진당이다. 자유선진당은 아예 중앙선대위를 세종시로 옮기는 등 세종시 승리에 당력을 ‘올인’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주요 여·야 정당 대표들이 지역구 출마가 아닌 비례대표 출마 카드를 든 상태지만 자유선진당은 당 대표가 직접 선거에 뛰어 들면서 세종시 선거 승패가 곧 당의 명운을 결정한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자유선진당은 중앙선대위 이전에 대해 “자유선진당의 뿌리인 충청에 총선 필승의 바람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2일 심 대표와 자당 시장 후보인 유한식 후보와 함께 합동연설회를 이어가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양당 패권 주의를 무너뜨릴 구심점을 세종시로 삼겠다는 각오지만 지역정가에서는 초반 기세를 몰아가고 있는 이 후보 진영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민주통합당과 자유선진당이 중량급 인사 대결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신진 충남대 교수를 후보로 내세운 새누리당은 이번 세종시 선거판도가 자칫 양당의 대결로 기울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이다.

이렇듯 3개 정당이 세종시 선거에 집중하고 있지만 대전과 충남 선거 여파에 대해서는 각 정당마다 해석이 다르다.

새누리당은 세종시 선거 영향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원사격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세종시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해찬 후보가 거론한 ‘금강벨트’의 영향권에 따른 지역 선거판도 영향이 어느 정도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가 ‘세종시를 기획한 인물’이라는 점과 당내 중진 인사라는 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자유선진당은 앞서 언급한대로 이번 세종시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 기반 정당으로서의 상징성뿐만 아니라 총선 이후 당의 생존이 세종시 선거와 맞닿는 만큼 세종시를 중심축으로 한 기세 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세종시의 초대 국회의원과 시장선거의 판도가 대전·충남 선거판에 미칠 영향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영석 기자 yston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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