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변하면서 젊은 층에서 흔해져
식생활 변하면서 젊은 층에서 흔해져
  • 김군순
  • 승인 2013.08.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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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김군순 충남대 교수...뼈를 튼튼하게 골다공증 바로알기

   내분비대사내과 김군순 교수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의하면 골다공증은 골량의 감소와 뼈를 구성하는 미세구조의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의 골격계 질환으로 정의 되며, 결국 뼈가 약해져서 쉽게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이다.

이러한 근거로 병원에 가면 뼈의 단단함을 알아보기 위해서 골량을 측정하는데 ‘골밀도 검사’를 해서 골다공증을 진단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허리, 고관절이나 무릎의 통증을 골다공증의 증상으로 오인하여 병원에 가는데, 실제로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골다공증은 소리 없이 진행되는 질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여자는 65세 이상, 남자는 70세 이상이면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며, 골다공증의 위험인자가 있으면 반드시 골다공증의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골다공증은 진행 될수록 골절 위험이 높아져서 살짝 부딪히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정도의 가벼운 움직임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게 된다. 결국, 골절은 이환된 부위와 정도에 따라서 통증을 유발함은 물론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고, 심지어 사망률을 증가 시키게 된다.

골다공증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 되는데, 첫째, 폐경과 노화에 의해서 발생하는 일차성 골다공증, 둘째, 동반된 질환이나 약물, 과도한 음주, 흡연, 위장관의 수술, 영양결핍 등에 의해서 발생하는 이차성 골다공증이 있다. 비타민D 결핍은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고, 골다공증의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치료 전 후에 평가가 필요하며, 모든 골다공증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비타민D 결핍이 확인 되면 적절한 공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폐경 후 골다공증은 여성호르몬의 결핍으로 인하여 뼈를 만드는 능력보다 뼈를 흡수하는 능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결국 골다공증이 발생하고 진행하게 된다. 폐경기 전후의 여성들에게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 충분한 영양섭취와 적절한 운동 요법을 권하는데, 뼈에 좋은 음식으로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우유, 치즈, 떠먹는 요구르트 등)이 가장 좋고, 멸치, 김, 미역, 꽃새우, 뱅어포, 두부, 시금치, 참깨나 들깨 등에도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반찬을 골고루 섭취 하며, 짜게 먹는 습관을 버리고 커피, 술, 담배를 멀리 해야 한다. 더불어서, 폐경기가 되면 체중이 늘고, 특히, 남성과 같이 내장지방이 증가하여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질환에 잘 이환 되므로 주 3회, 회당 30분~1시간씩 걷기를 꾸준히 하면, 체중증가의 예방 및 골다공증의 진행을 늦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

노화에 의한 골다공증은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인하여 발생률이 매우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것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치아 손실, 시력 및 청력의 저하, 우울증, 독거노인, 개인 경제력의 약화 등의 문제가 영양결핍과 활동량 감소를 유도하여 골다공증의 악화를 초래하게 되므로, 소화가 잘 되게 조리를 해서 적당량을 하루에 4~5회 정도 식사와 간식 섭취가 필요하고, 유제품을 포함한 칼슘이 풍부한 음식섭취가 반드시 포함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노인에게는 운동도 매우 중요하지만 낙상을 예방해서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골다공증은 노인에게서 주로 이환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2010년에 발표된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에서 요추 골다공증 유병률이 여성 24%, 남성 12.9%로 골다공증에 이환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아직 대규모 전향적인 연구는 없지만,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에 최대 골량 형성이 낮게 형성되는 것이 골다공증의 위험인자임을 고려하면, 과거와는 다르게 어린 시절부터 활동량 및 운동량이 감소하고 있고,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와 편식의 습관, 아토피와 천식과 같은 질환의 이환 및 치료의 증가 등으로 인하여 최대 골량 형성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요인이 늘어나고 있음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골다공증은 결코 노인에게만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기부터 충분한 영양 섭취 및 운동을 통하여 뼈를 튼튼하게 관리해서 골다공증을 예방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증상없어 골밀도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 및 치료 필요... 칼슘 풍부한 음식 섭취 권장

골다공중 치료 또한 앞에서 언급한 영양섭취와 운동요법이 가장 기본이 된다. 치료 목적은 골절 예방이므로 단순히 약물 치료만을 생각하면 안 되고, 반복되는 골절이나 치료에 반응이 없을 시에는 이차성 골다공증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작은 충격에도 잘 부러지므로 낙상이나 충격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치료 약제는 발생 병인에 따라서 선택하게 되는데, 대부분 뼈의 형성보다는 뼈의 흡수가 많아져서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주로 골흡수 억제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의 약물을 경구용과 주사용으로 처방한다. 이 약제들은 골다공증의 상태 및 위험요인 등을 고려해서 골절이 없는 무증상 환자라면 3~5년간 치료 후에 휴약기를 갖고 추적 골밀도 검사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물론 골절이 반복되는 고위험군 골다공증 환자들은 지속적인 치료가 더욱 이득이 많기 때문에 연장 치료를 권하고 있다. 이 약제는 경구용 약제가 위장장애가 많으므로 공복에 복용 후에 약 1시간 정도는 눕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위장장애가 반복 혹은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의해서 원인 파악 및 적절한 주사제의 처방 혹은 다른 약제로의 전환을 고려해야겠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은 아주 드물지만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 할 수 있으므로, 침습적인 치과 시술을 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처방의와 상의해서 치과 치료시기를 정해야겠다.

지금까지 골다공증의 증상, 원인과 간단한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골밀도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이고,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매일 섭취할 것을 권하며, 체중이 부하되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생활습관의 변경에도 부족한 칼슘과 비타민D는 약물 요법을 통해서 추가로 복용해야 하고, 골다공증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제의 선택이 중요하므로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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