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가동, 2,3일만 손보면 가능합니다"
"정상가동, 2,3일만 손보면 가능합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3.08.27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세종시 유일 개성공단 투자기업 KMF 김기천 대표

   개성공단에 있는 공장 재가동에는 문제가 없다는 KMF 김기천 사장. 그는 26일 개성공장을 돌아보고 정상 가동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일단은 안도하고 있어요. 출입은 재개되었지만 공장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당국자 간에 협의가 하루 빨리 이뤄지길 바랄 뿐입니다. 공장을 우선 가동하고 나서 세밀한 부분은 협상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개성공단에 투자한 세종시 유일한 기업인 KMF 김기천 사장(55)은 “협상을 통해 물꼬를 터 준 정부에 감사한다” 며 “기업 입장에서는 공장 가동이 최우선인 만큼 가동 후 부수적인 조치를 취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털어놓았다. 김사장은 26일, 하룻 동안 개성공장을 돌아보고 27일 오전 전의면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

세종시 전의면 서정리에서 플라스틱 사출로 액체연료 여과기를 생산하는 주식회사 KMF는 지난 해 연매출 158억 원을 기록한 중소기업으로 개성공단에 주력 산업을 배치하고 있다. 천안, 세종 공장보다 개성공단 종업원 600여명을 통해 만들어진 생산품이 외형을 높여주는 개성공단형 기업이다.

“약 4개월 간 가동을 중지했지만 재가동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녹이 쓴 것을 제외하고는 전기라든가 물 공급에 이상이 없어 2,3일만 손을 보면 정상 가동이 될 것입니다.”

장기간 가동 중지에 따른 기업의 손실은 공장 설비보다 책임을 맡고 있는 대표이사의 가슴앓이와 판로 재 확보 등이 더 컸다. 이 공장은 이번 파동으로 40-5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남측의 대표이사나 북측의 근로자나 모두 전부를 잃은 건 아니었다.

“북측 근로자들을 만나보니 너무 일하고 싶어 했어요. 작업에 들어가면 불필요한 조·반장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하더군요. 고마운 일이죠.”

김 사장도 개성공단 폐쇄로 역시 북측 근로자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노동 숙련도가 항상 불만이었는데 이번에 국내에서 설비를 가동하면서 고임금에다 요구사항이 많은 근로자들을 보면서 북측의 순박함을 떠올리곤 했다. 북측 근로자들이 걱정하는 공단폐쇄 파동으로 인한 공장 축소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재가동 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고 돌아왔다.

“어려움을 겪는 동안 세종시와 주거래 은행 등에서 자금을 저리로 융자해주어서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다만 개성공단 문제가 불거진 이후 금형 등 설비를 그대로 두고 나와서 납기를 맞추지 못한데다가 재고, 또한 한 달 분만 남아있어서 납품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납기를 맞추지 못해 미안했다는 말과 함께 김 사장은 “개성공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 외에는 달리 바라는 게 없다” 며 “정부 당국의 일관되고 신속한 조치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고 말했다.

주식회사 KMF는 1994년 설립되어 2005년 만성적인 적자 운영을 해소하기 위해 개성공단행을 선택했고 지난해는 4억 여원의 흑자를 시현했다.

   KMF 개성공장과 정상 가동 당시 근로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