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선생님들, 다같이 완성하는, 자유학기 수업자료 만들기
“學不厭而敎不倦”
(배움에 싫증 내지 아니하며, 가르침에 게을리하지 않는다) - ≪孟子(맹자)≫ 中
교직에 몸담아 해를 거듭할 때마다 가르침과 배움의 중요성을 매번 깨닫고는 한다.
‘가르친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교사로서 알고 있는 것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것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에 관한 끝없는 고민을 내포한다.
학생들에게 교과 내용을 충실히 담으면서도, 관심 있는 주제와 삶을 연결해 즐겁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수업 시간마다 빛나는 학생들을 마주하는 교사라면 누구든 그러하듯) 이것이 늘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가오곤 하던 고민이었다.
우리에게 있어서는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중등교육과에서 구성한 ‘자유 학기 주제선택활동 교사동아리’에 참여한 경험이 바로 그 고민 해결의 계기였다.
우리가 교사동아리를 통해 함께 완성하고자 한 것은 자유 학기 주제 선택 활동에서 활용할 수업자료였다. 교육과정과 성취기준, 교과서가 마련된 교과 수업과는 달리, 자유 학기 주제 선택 활동은 다양한 교과가 연계되고 주제를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수업 설계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
따라서 교사동아리를 통해 서로 전문성을 지닌 교과에 대한 지식도 공유하고, 수업자료 제작 과정에서 조언도 건네며 더욱 완성도 높은 수업을 준비할 수 있었다.
올해로 교사동아리 활동에 몸담은 지도 2년 차가 되었다. 학생들이 직접 글을 읽고 쓰고, 또 문학을 감상하고 창작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과연 아이들 눈높이에서 동기를 높일 글은 무엇이 있을까,
또 어떤 방식으로 학습 활동을 이끌어 간다면 살고 있는 삶의 맥락과 가장 가까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나누었다.
교사동아리를 통해 의견을 나누다 보면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측면도 되돌아보게 되고, 또 내가 모르던 분야의 내용도 배울 수 있어 교사로서도 참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우와 제가 좋아하는 래퍼의 노래에도 은유법이 쓰였네요?”
“소설의 구성 단계를 고려해서 우리 학교를 배경으로 소설을 써봤어요!”
혼자서 처음 주제 선택 활동을 준비할 때는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았지만, 교사동아리를 통해 선생님들과 함께 힘을 합하면서 수업 준비는 더욱 즐거워졌고 학생들의 만족도 또한 더욱 높여졌다.
무엇 보다도 교사 각자가 지닌 전문성을 서로 나누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한층 더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도 높일 수 있고 엄밀한 내용을 갖춘 좋은 수업자료를 완성할 수 있었다.
사회학자 로티(Lortie)는 교직 문화에 관한 서술 중, 교사 상호 간의 지식 공유와 협력을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우리가 참여한 교사동아리 활동은 바로 이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교사동아리 활동이 마무리되어 가는 학기의 끝에서, 교사동아리 활동은 그 무엇보다도 열정적이었던 우리의 가르침과 배움이었다고 우리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