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통큰 기부" 연봉 6억 모두 쾌척
박찬호 '통큰 기부" 연봉 6억 모두 쾌척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1.12.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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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한화 입단 ··· 최저연봉 2400만원도 아마야구 발전기금

 
충남 공주가 낳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을 실천하며 진정한 국민영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몸값에 연연하지 않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고향팀에서의 백의종군을 택한 박찬호가 자신이 받게 될 6억 원(옵션 2억 원 포함)의 연봉을 아마야구 발전기금으로 쾌척키로 했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기부 형식으로 20일 프로야구 최저연봉 하한선인 2400만 원에 한화이글스와 전격적으로 입단 계약을 맺은 박찬호는 자존심과 돈보다는 자신의 인생이랄 수 있는 야구에 대한 열정, 국내 아마야구 발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야구팬들과 누리꾼들은 ‘진짜 국민영웅답다. 각박한 세태 속에 그의 통큰 기부는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될 것이다’, ‘과연 메이저리거다운 스케일을 보여줬다’ ‘사회지도층들은 박찬호의 진정성을 본받아야 한다’ 등 찬사가 쏟아냈다.

또한 박찬호의 선행이 대전·충남을 비롯한 국내 아마야구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표했다.

지난 19일 한화 구단과의 첫 만남에서 연봉 등 계약조건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구단에 위임한 박찬호는 자신이 받게 될 수억 원의 연봉과 옵션 전액을 유소년 및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써달라고 요청했다.

20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박찬호 입단식을 가진 한화는 당초 책정했던 연봉 4억 원과 옵션 2억 원을 포함한 총 6억 원을 그의 바람대로 한국 아마추어 야구 발전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박찬호는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본인이 받은 상징적 의미의 최저연봉 2400만 원도 유소년 야구선수들을 위해 의미있는 일에 쓰겠다고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찬호는 “연봉 협상을 하게 되면 나의 순수한 마음이 퇴색될 것 같았다”며 “언젠가 한국에서 뛰어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그 소망이 이뤄진 감격스러운 날”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지금 내놓는 금액은 작은 씨앗에 불과하다. 한화 구단에서 그 씨앗을 큰 나무로 만들어주고 열매를 맺게 해주길 바란다. 한화와 함께 한국야구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무대에서 박찬호와 함께 국내로 복귀한 이승엽이 삼성라이온즈와 11억 원(연봉 8억 원, 옵션 3억 원)에, 김태균은 연봉 15억 원에 한화와 내년 연봉계약을 각각 맺어 과연 미국과 일본에서 18년 동안 활약하며 약 1000억 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번 박찬호가 얼마의 거액을 받게 될지가 야구계 안팎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고국 무대, 특히 고향 연고팀인 한화에서 뛰길 간절히 원했던 박찬호는 오직 한국 야구 발전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일념 하에 한국야구의 대표 스타로서 통큰 결정을 내렸다.

연봉 2400만 원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선수 등록을 하기 위한 최소 조건으로 박찬호는 사실상 무보수로 뛰는 거나 다름없다. 한국야구에 대한 그의 진정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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