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장애인연합회, 왜 결성했나?
세종시 장애인연합회, 왜 결성했나?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8.15 21:4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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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대 연합회장 자리 놓고 마찰, 장애인 복지위한 진정성 '도마위'

 세종시 장애인연합회가 출범 5년차에 접어들면서 3대 회장자리를 놓고 마찰을 일으키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장애인연합회 법인화 추진으로 모인 소속 장애인단체 회장>
세종시 장애인연합회가 제3대 회장 자리를 놓고 원칙론과 예정론 등 마찰을 일으키며 물의를 빚고 있는 기운데 각 회장들이 결의한 연합회의 원칙이 기만되는 등 지역사회 장애인들의 대변단체로서 진정성이 훼손되고 있다.

대의적인 목적은 온데간데 없고 감투에 눈이먼 모습을 도출시키면서 지역사회의 비판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세종의소리>는 7천여 명의 세종시 지역 장애인들의 알권리를 위해서 장애인연합회의 출범 과정을 조사하는 등 재조명 했다.

세종시 장애인연합회 출범 5년… 그들의 역할은 어떠했나?
세종시 장애인연합회는 기존 연기군 시절인 2009년 10월 비공식적으로 각 유형별 장애인 단체장들이 모여 '지역 장애인들의 권익보호와 향상을 위한다'는 취지로 출범됐다.

장애인연합회가 구성되고 일년 만에 행정기관의 보조금 지원에 따른 문제와 내부적인 갈등이 도출되면서 시민사회와 여론의 주목을 받는 등 비난을 사기도 했다. 행정기관과 연합회 차원의 투명성 제고 등 쇄신을 목적으로 이듬해인 2010년 11월 연기군 장애인연합회 창립대회를 개최하면서 단체를 공식화 했다.

세종시 출범 이전이라는 시대적 상황 때문에 연기군이라는 지역명을 사용했던 점을 감안, 연기군 장애인연합회는 비공식 단체에서 명실공히 공식적인 단체로 출범된 것이다.

연합회가 공식화 되기 이전에 회장직을 맡았던 기업장애인협회 김종봉 연기군지회장이 초대 연합회장으로 추대됐다. 연합회의 정관상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김종봉 회장의 임기는 사실상 공식적으로 출범된 시기부터 1년이라는 시간이 더 남아 있었던 상태였다. 김 회장은 연합회가 공식화 되면서 부회장으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육양준 연기군지회장을 지명하고 임기를 이어갔다.

2011년 11월, 제2대 장애인연합회장으로 육양준 부회장 '추대'
김종봉 회장의 임기가 끝나고 연임을 포기하면서 제2대 회장으로 김성원 농아장애인협회장과 김재설 장애인부모회장 등이 거론되면서 육양준 부회장과 총 3파전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연합회장은 선출형이 아닌 추대형 임에 따라 사전에 마찰을 없애기 위해 차기 회장을 부회장으로 지명키로 했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회장을 염두하고 부회장에 지명하는 것이다.

당시, 3파전의 예상을 뒤엎고 원칙을 고수하자는 취지에서 김성원 회장과 김재설 회장이 자리를 포기했다. 그렇게 2011년 10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육양준 연기군지회장이 2대 연합회장으로 취임했다. 김성원 회장은 차기를 약속받으면서 부회장에는 김재설 장애인부모회장이 지명됐다.

육양준 회장이 2대 연합회장 자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2012년 7월1일 연기군이 없어지고 세종시가 출범함에 따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충청남도 소속 연기군지회가 세종시지회로 한시적 승격됐다.

여기에는 지체장애인협회 연기군지회가 기초 지회 성격을 띠면서 광역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이라는 예상 때문에 중앙회가 한시적으로 연기군지회를 세종시지회로 지정했다.

2013년 11월, 제3대 연합회장 자리놓고 김성원 대 김재설 '충돌'
육양준 장애인연합회장의 임기 만료일은 오는 11월이지만 지난달 3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소속 광역협회장 인사가 단행됐고, 세종시지회에서 세종시협회로 조직이 개편되면서 정금종 초대 세종시협회장이 임명됐다.

육양준 회장이 중앙회의 인사방침에 따라 현직에서 물러나면서 장애인연합회장 자리에서도 자동으로 물러나게 됐다. 각 장애인단체 회장들로 구성된 연합회는 현직에서 물러난 육 회장이 연합회장을 맡을 수 없는 이유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장애인연합회 김재설 부회장이 회장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새롭게 추대될 제3대 장애인연합회장 자리를 두고 원칙론과 예정론이 맞붙는 등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차기 회장을 약속받으면서 연합회장 자리를 포기한 김성원 회장의 예정론과 차기 회장을 부회장으로 지명하는 연합회의 절차적 원칙론이 맞붙으면서 원칙이냐 예정이냐를 놓고 제3대 연합회장 추대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내부적으로 조율이 안되면 파행이 거듭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투표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종봉 초대 연합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차기를 염두하고 부회장을 임명하는 절차적 원칙은 있지만 장애가 없는 인물이 연합회장을 맡는 것은 대외적으로 비춰지는 특수성이나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김재설 장애인부모회장은 본인이 장애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며 김성원 회장을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연합회에 소속된 각 회장들도 같은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회장은 "이미 김성원 회장님을 연합회장으로 추대하는 것에 대다수 회장님들이 결의를 한 상황"이라며 강조하고 "각각의 논리 주장으로 투표까지 가는 일이 일어나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설 장애인부모회장은 "타 시·도의 경우 장애가 없어도 연합회장을 맡을 수 있다"며 "장애가 없다는 이유로 연합회장 후보에서 배제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기 회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하기로 한 상황에서 2대 연합회장때 제가 부회장으로 지명된 것은 3대 회장을 맡기기 위한 것 아니냐"며 원칙론을 내세우면서 "이러니까 우리 장애인 단체가 지역사회로 부터 존중받지 못하고 심지어 장애인들에게도 신뢰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시 장애인엽합회가 모든 유형의 장애인들을 대변하고 하나가 된다는 미명아래 출범했지만 원칙을 기만하는 절차적 공작 등 감투에 눈이멀어 마찰을 일으키면서 자정의 기회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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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장애인 2013-08-17 02:07:55
지역사회의 장애인들을 대변하고 권익을 보호해야 할 장애인연합회의 역할과 기능은 다 어디로 갔는가. 세종시가 출범한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지만 지역 장애인들의 삶의 질은 제자리걸음이다. 단체를 대표하는 회장들이 감투와 이익에 눈이 멀어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과연 실무자들 또한 진정성을 가질 수 있겠는가. 지난해 법인화를 거론하면서 쇄신하겠다던 장애인연합회 이제는 진정 각성할 때이다!!

질문 2013-08-16 16:51:36
장애인연합회는 어느 분이 만드셨는지요?
그동안 지원받은 각종 보조금이 용도에 맞게 잘 쓰여졌는지 갑자기 궁금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세종시 생활체육회처럼 장애인연합회 및 세종시의 모든 단체들도 감사 한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종시민 2013-08-16 13:28:52
세종시 복지 네 분야(아동, 여성, 노인, 장애인) 중 타 시도보다 앞선 분야는 장애인복지 입니다.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장애인 정책개발, 실천등 장애인 복지향상에 앞장서서 노력해오신 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나온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자리만 차지하고 그 자리에 걸맞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7천여명의 장애인들의 복지문제는 또 누군가에게 이용만 당하고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렵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