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해야 행복한 삶
안전해야 행복한 삶
  • 심은석
  • 승인 2013.08.12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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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석의 세상사는 이야기]참혹한 교통 사고는 멀리 가라

   심은석 충남경찰청 정보과장
연일 무더위 속에 헉헉 댄다. 엊그제는 폭염으로 전국적으로 7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다. 붉그레 익어가는 조치원 복숭아는 강렬한 햇빛으로 단맛을 더하면서 세종지역에는 복숭아 축제가 열렸다. 축제 현장이나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 위나 피서객이 넘치는 바닷가나 산, 계곡이나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의 눈초리가 날카롭다.

어제 당진에서 교통사고를 처리하고 돌아오던 순찰차가 중앙선을 침범한 트레일러에 충돌해 출동했던 경찰관 임모 순경은 숨지고 동승했던 장모경위는 중태다. 당진경찰서 석문파출소 소속인 두 경찰관은 8월 9일 12시쯤 교통사고 처리를 마치고 도비도 쪽에서 석문 방향으로 향하다 사고를 당했다. 트레일러에 추돌한 경찰순찰차는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사고 당시의 참상이 전해졌다.

순직한 고 임창재경장은 금년 말 결혼을 앞두고 단꿈을 꾸던 모범적이고 성실한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충남경찰은 8월 13일 9시 당진경찰서 서정에서 충남경찰청장장(葬)으로 영결식을 거행하고 대전현충원에 안장 예정으로 당진 종합 병원장례식장에서 장례중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늘 위험에 노출 되어 있는 경찰관들의 순직이 가슴을 저미게 한다. 작년에도 아산에서 교통사고로 경찰관1명이 순직하고 동승했던 2명은 크게 다친 사고가 있었다. 2011년 1월에도 아산에서 교통사고를 처리하던 경찰관이 교통사고로 순직했다.국토의 중심으로 차량의 이동이 많은 충남지역의 고속도로나 주요 도로는 위험하지만 특히 차량통행이 빈번한 천안 아산, 당진지역은 매우 위험하다.

경찰에서는 사고 예방에 힘쓰지만 모두 가해 차량의 부주의로 사고를 당하여 안타깝게 하였다. 누구든지 교통사고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하루 평균 15명가량이 사망하고 연간 20여만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경찰에 신고 없이 자체 보험 처리하는 사고까지 합치면 연간 70만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지난 8월7일에는 충남 태안군 안면도로 피서를 왔던 10대 자매가 숨지고 아버지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희생자들은 이곳에서 야영을 하다가 음주 차량에 사고를 당했다. 그날 오전 5시 10분쯤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 주차장에서 스포티지 승합차가 주차장 내에 위치한 화단에서 야영을 하던 김모씨(49, 남, 서울)씨 가족의 텐트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텐트에서 잠을 자던 김씨와 두 딸(18세, 13세)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으나 자매는 숨졌고, 아버지 김씨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운전자 이씨의 혈줄 알코올 농도가 0.160%로 만취 상태였던 것을 확인하였다. 안전 불감증과 법규 위반, 음주운전이 빚은 참사였다.

정부는 국무조정실, 안전행정부, 경찰청, 국토부 등이 함께하는 '교통사고 사상자 줄이기 종합대책(2013∼2017)'을 확정했다. 이번 대책은 2017년까지 자동차 1반대당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34명(2012년)에서 1.6명으로 30% 줄일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 차량 1만대당 사망자가 OECD 평균(1.2명)의 2배인 2.4명으로 OECD 국가 중 30위로 교통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과 교통사고의 직접 원인이 되는 음주운전 등 법규 위반 행위의 처벌도 강화할 예정이다. 무인 단속 장비도 확대하고 구간별 시간측정으로 단속되는 무인단속 장비도 대폭 늘린다. 사고발생 시 차량에 있는 단말기에서 위치와 피해 상황 등 사고 정보를 근처의 소방서, 의료기관, 경찰서에 자동으로 전송해 응급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긴급구난 자동전송 시스템'을 도입한다.

교통인프라 확충을 위해 올해부터 국도의 교통사고 위험구간 210곳 개선 작업에 3천15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충남경찰도 최근 교통사고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주 음주단속을 강화하고 착한 마일리지 제도를 시행하여 법규 준수를 계도하고 있다.

유관기관간 긴밀한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과학 무인장비를 활용한 신호위반 과속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모범운전자, 녹색 어머니, 개인택시연합회등과 수시 간담회와 합동 근무를 통해 교통 약자에 대한 안전 활동과 어린이 보호구역, 어린이 전용차량에 대한 안전 활동을 강화 하고 있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 확충과 교육 홍보 강화, 단속과 규제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성숙된 교통안전 체득화가 필수적이다. 안전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사람의 생명보다 귀중한 것은 없다는 마음으로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생명 존중과 안전을 최상의 가치로 해야 한다. 교통 법규 위반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빼앗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

삼가 고 임창재 경장의 명복을 빈다. 못다 핀 젊은 경찰관의 꿈을 저세상에서 펼치시길...
오늘도 무더위 속에서 대형 차량들의 질주사이로 위태롭게 근무하는 경찰관의 땀방울에 가슴이 시큰거린다.<필자 심은석은 초대 세종경찰서장으로 재직한 후 충남경찰청 정보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공주 출생으로 공주사대부고, 경찰대학 4기로 졸업하고 한남대에서 행정학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7월 시집 '햇살같은 경찰의 꿈'을 출판했고 한국 문학신문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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