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도청 기자회견 유감,출마변은 세종에서
[기자의 눈]도청 기자회견 유감,출마변은 세종에서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1.12.21 07:3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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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1 총선’에 관심지역 중 하나가 세종시다.
초대에다가 표심 예측이 어려운 지역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야 3당의 노력이 어떤 형태로 결과를 보여 줄 지까지 겹쳐 이래저래 화제의 지역구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 교육감 모두 ‘지역성’과 ‘인물’이라는 대결구도로 선거판이 짜여 지고 있다.

지역성과 인물의 선거판에 두 가지 모두를 갖춘 후보는 찾기가 어렵다. 취약점 보완 노력은 조기 선거전으로 나타나고 있다. 벌써부터 현장은 후끈 달았다. 출판기념회에다가 유권자와의 직접 대화 등 다양한 행태로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서둘러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비 후보 등록 후 수순은 기자회견이다. 그게 상당수 충남도청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회견을 한 예비 후보는 안타깝게도 지역적인 연고를 하루빨리 메워야 할 인물들이었다. 도청 기자실을 회견 장소로 이용하는 건 나름의 타당성이 있다. 많은 언론에 동시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평소, 그리고 원칙적인 얘기다. 지금의 상황과는 좀 다르다. 지역적인 연고를 일부러라도 만들어야 할 예비후보들이 장소를 충남도청 기자실을 이용했다. 이율배반이다. 출마를 선언한 한 예비후보는 “미안하다.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해서...도당 차원에서 하는 일이어서 불가피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당사자도 마음 한구석에는 게름직한 부분이 있었다는 얘기다.

회견 장소로 그곳을 택한 걸 가지고 세종시 지역민 홀대로 까지 비화할 생각은 없다. 한 표가 아쉬운 그 쪽 입장에서 알고도 그렇게 할 리가 없다. 문제는 여론이다. 지역민의 시각은 결코 곱지 않다. “세종시장 출마자가 기자회견은 왜 대전에서 하느냐”는 비판이다. 선거판이 본격화되면 이건 상대에게는 공격의 호재가 되고 나에게는 분명한 약점이 된다.

‘기자회견을 대전에서 좀 하면 어떤가’ 하고 넘어갈 수 도 있다. 정치는 생물(生物)이고 여론 또한 작은 변수에 민감하다. 그게 정치와 여론의 속성이다. 이 변수를 대입하면 이건 분명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연기군과 세종시에도 회견 장소는 얼마든지 있다. 상징성을 생각하고 지역연고를 강화해야 한다면 여기에 왔어야 했다. 행복도시 건설청 회견실도 있고 연기군청 기자실도 있다. 또, 기사 송신 시스템은 현장 중계까지 가능하다. ‘많은 언론에 동시 노출’이라는 도청기자 회견의 장점은 이곳에서도 다 충족시킬 수 있다.

불가(佛家)에서는 “알고 저지른 죄보다 모르고 행한 잘못이 더 나쁘다”고 한다. 모르면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별 생각 없이 했다면 ‘모르고 한 일’이 된다. 그래서 알아야 한다. 세종시에서 입지(立志)를 원하는 누구든 이곳에 밀착하기 바란다. 편리함이 변명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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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알고 있는사람 2011-12-23 18:28:29
고마워유~ 무시하다가는 큰코다칠거여

유권자 2011-12-21 10:02:13
대전에서하면안되죠
그럼대전에서 출마하셔야지

세종사람 2011-12-21 09:44:57
무시하다가 큰일나요 잘들하세요 눈크게뜨고
지켜볼꺼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