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닭 원조, 조치원에 계셨네”
“파닭 원조, 조치원에 계셨네”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2.03.22 17: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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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조치원전통시장 안 '왕천파닭집' 김연규사장

   파닭 원조인 조치원 전통시장 내 '왕천 파닥'은 고소한 닭과 파의 매콤한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고 있다.
중동에 근무때 처음 만들어 상표등록 전국에 체인점 운영도

요즘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파닭 요리의 원조가 조치원전통시장 안의 ‘왕천파닭’ 김연규 사장(61)이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김 사장은 1970년대 결혼한 지 5년이 지나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중동건설현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요리사로 취직했다. 그 곳에서 김 사장은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어 현지인에 선보이는 가운데, 어느 날 튀김 닭을 선보였지만 느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닭의 느끼함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파의 매운맛을 생각해 파닭요리를 선보였다.

갓 튀겨낸 튀김 닭 위에 파채를 올리면 뜨거운 열기에 파가 익게 되어 파의 매운 맛이 매콤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중동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이에 따라 파닭 요리의 인기를 얻고 1980년 귀국한 김연규 사장은 현지에서 반응이 좋았던 파닭 요리를 고향인 조치원재래시장에서 ‘왕천파닭’의 이름으로 개업했다.

이후 김 사장이 개발한 파닭의 맛이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지면서 지금은 조치원에 가서 파닭 한번 먹지 않고 지나쳤다면 조치원을 지나쳤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최근 들어 프라이드치킨에 파 등으로 싸먹는 ‘파닭’이 대중화되었지만 수년 전만 해도 튀김닭에 파채를 넣어 먹는다는 것은 생소하기만 했다.

기름에 튀긴 느끼함을 파채와 마늘, 레몬의 맛과 어우러져 개운함을 느끼게 하는 파닭을 개발한 원조가 조치원시장에서 왕천 파닭집을 운영하는 김연규씨이기 때문에 조치원지역에는 파닭집이 많다.

 
청주에서 왔다는 30대 주부는 “다른 튀김닭과 달리 기름이 담백한 것 같다”며 “눅눅하지도 않아 맛이 있어 조치원에 오면 꼭 들러서 사간다”고 말했다.

김연규 사장은 “30여 년 간 파닭을 팔아 2남 1녀 자식들을 대학까지 가르쳤다”며 “2005년에는 ‘왕천파닭’의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마쳐 지금은 전국 60여 곳에서 체인점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사장의 왕천파닭은 그의 자녀들이 대를 이어 비법을 전수받아 같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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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2012-03-25 11:55:32
파닭정말맛있어서 자주사먹었느데 이런사연이있었군요
알고먹으니 더맛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