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사퇴” 요구, 상병헌 “이게 그럴 일인가”
국민의힘 “사퇴” 요구, 상병헌 “이게 그럴 일인가”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10.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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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의장, 입장문 발표 “당시 성추행 상황 결코 아냐” 정면돌파
여당 시의원 7명, 불신임 결의안 발의… 윤리특위 회부 요구도
민주당, 2가지 모두 불응할 듯… 같은 당 의원 표단속도 예상
상병헌 의장
상병헌 세종시의장

같은 당 소속 남성 의원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이 7일 입장문을 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명 전원은 앞서 6일 상병헌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를 반박하는 상병헌 의장의 입장문 발표는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된 상황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상병헌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은 김광운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동빈·김충식·김학서·윤지성·이소희·최원석 의원 7명 모두 서명했다.

지방자치법 제62조에 따르면 지방의회 의장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지방의회가 불신임을 의결할 수 있다.

또 불신임 의결은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으며, 불신임 의결이 있으면 의장은 그 직에서 해임된다.

불신임 의결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시의회 본회의를 앞두고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부터 세종시의회 청사 앞에서 상병헌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이어 온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류제화)는 또 상 의장의 세종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 김광운) 회부도 요구하고 있다.

불신임 의결 및 윤리위 회부 등 국민의힘 세종시당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이자 윤리특위 부위원장인 여미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윤리감찰단의 결정, 세종시당, 소속의원들과 심도있게 협의하여 징계 심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미전 의원의 언급은 당내에서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의미로, 다소 모호하게 들리지만 민주당은 결국 국민의힘 세종시당과 시의원들의 요구 두 가지 모두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 앞으로 이어질 시의회 정례회 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두 가지 시도에 자당 의원들의 이탈표가 나오지 않도록 표단속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상병헌 의장은 7일 낸 입장문에서 “저는 결단코, 그 누구에게도 성추행이라고 비난받을 만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한 뒤 “당시의 자리는, 여야를 막론하고 시의회 의원 전원이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 나가자는 취지로 의장인 제가 마련한 자리였고, 회식 후 건물 밖으로 나와 모두에게 완전하게 공개된 장소였다”고 재차 해명했다.

이어 상 의장은 “또한 50대 중반과 후반의 나이에, 중년의 남성들 사이에 성추행의 의도와 목적이 있을 수 없고, 저 또한 그러함이 명백하다”고 강조한 뒤 “당시의 분위기가 성추행을 입에 담을 수 있는 상황이 장소적으로나 정황적으로나 결코 아니었다는 점은, 당시 함께한 동료의원들 또한 인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 세종시당에게도 정중하게 요구한다. 성추행이라는 허위과장 프레임을 통한 정치공세를 당장 중단하시기 바란다. 세종시민이 원하는 공당의 모습은, 시민들의 시급한 민생을 고민하고 그 대안에 집중하는 책임 있는 모습일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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