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컷트 비용, 도대체 얼마인가요?"
"남성 컷트 비용, 도대체 얼마인가요?"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7.19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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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기사] 뒤죽박죽 왜 그럴까… 미용업계의 '불편한 진실'

직장인 김 모씨(35세)는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 미용실에 들러 컷트를 했다. 딱히 정해놓은 단골집이 없는 터라 여러곳의 미용실을 다녔던 그는 동일한 가격인 만원에 컷트를 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 들린 미용실은 가격이 두배 였다.

비용을 계산하면서 "다른 곳보다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말하면서 가격표를 확인하자 컷트 비용이 1만원에서 1만오천원, 2만원 순이였다. 미용실 측은 "미용사들이 대전에서 기술을 배웠고, 대전에 있는 미용실에서도 어느 정도 직급이 있는 미용사라서 좀 비싸게 받는다"라고 답변했다.

결국 김모씨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두번 손질할 수 있는 비용을 한번에 지급하고 나와야 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제보하면서 한 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이는 머리를 깎으면서 미용사가 예전에 근무했던 미용실에서 높은 직위에 있었던 사실을 계속해서 언급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순간은 머리를 다 손질하고 감겨주면서 샴프을 세번 했다는 등 손님인 자신에게 부담 아닌 부담을 주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다. "사실 이상한 생각은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본인 홍보차원이라고 생각해 버렸다"는 그는 마지막 계산을 하면서 "왜 그 같은 말을 반복했는지 알게됐다"고 말했다.

세종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미용실 컷트 가격이 뒤죽박죽인 것으로 나타나 지도점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미용실 측이 온갖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손님들에게 부담감을 주면서 바가지 요금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고객이 원치않은 모발영양제를 사용한 후 요금을 요구하기도 하는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치원읍 번화가에서 운영되고 있는 미용실 10곳을 대상으로 남성 컷트 비용을 조사한 결과 모발 영양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모두 동일한 가격인 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양제도 손님이 요구하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특정 미용실 몇 곳의 경우 남성 컷트 비용을 많게는 이만원까지 받는 곳도 있어 가격을 일원화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미용실을 이용하는 남성고객들이 만원이면 깍을 수 있는 머리카락을 굳이 두 번 깍을 수 있는 비용을 한 번에 지불하는 것은 불필요한 지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치원읍 원리의 한 미용실에서 근무하는 한 헤어디자이너(29세)는 "업소마다 사용하는 모발 영양제와 재료값이 다를 뿐 아니라 디자이너 숙련도와 경력에 따라 컷트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업계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단, 어디까지나 대도시의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지 아직까지 세종시에서 이 같은 금액을 적용하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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