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세종 아파트 값 '주춤'
잘 나가던 세종 아파트 값 '주춤'
  • 금강일보
  • 승인 2013.06.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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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속 지속적 상승에 한계 17일 기준 전주보다 0.07% 하락
작년 12월 이후 첫 마이너스 기록 ··· 대전 0.07% ↓ 충남 0.03% ↑ 대조

 
‘잘 나가던 세종시 아파트 값이 때 이른 무더위(?)에 꺾였나?’

출범 1주년을 맞은 세종시 부동산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경기 불황에도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으로 반전한 것.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하며 오름폭이 둔화됐고, 전년 말에 비해선 0.29%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은 0.04% 떨어지고, 비수도권은 0.07% 올라 15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대조를 이뤘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0.4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대구 0.38%, 인천 0.06%, 울산 0.04% 등의 순이었다. 충남은 0.03% 올랐고, 대전과 세종이 나란히 0.07% 하락하며 서울(-0.10%)·제주(-0.07%)와 함께 마이너스 군(郡)에 속했다.

대전의 경우 10일 조사 수치와 비교해 일주일 새 낙폭(-0.03→-0.07%)이 더 커졌고, 충남은 상승폭이 축소(0.08→0.03%)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세종이다. 세종은 0.02% 상승에서 0.07% 하락으로 돌아서며 한국감정원이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 정부부처 이전에 따른 공무원 유입 효과가 주춤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 부동산분석부 관계자는 “세종시 첫마을 입주가 마무리 되면서 매매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하락세에 진입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고,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어 2~3주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17일 기준으로 전국 평균 전주 대비 0.08% 상승(수도권 0.07%, 비수도권 0.09%)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범 초기 높게 치솟았던 세종시는 0.10% 올라 전국 상승률을 상회했으나 오름폭은 둔화됐고, 대전은 일주일 새 0.13%, 충남은 0.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KB국민은행의 부동산정보사이트 ‘KB부동산 알리지(R-easy)’를 통해 조사한 결과, 올 들어 아파트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대구로 작년 말과 비교해 17일 기준 4.70%의 상승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경북 4.36%, 충남 3.51%, 대전 3.48% 등의 순이었고, 세종은 올 5월부터 조사에 착수해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집을 사지 않고 전세로 눌러앉는 세입자들이 많은 데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다보니 전세시장 수급에 엇박자가 생겨 전세가격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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