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도당천에 희귀새 '뜸부기' 산다
서산 도당천에 희귀새 '뜸부기' 산다
  • 금강일보
  • 승인 2013.06.1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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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두마리 논에서 먹이활동 모습 잡혀 30여년 만에 발견…농민들 "풍년 징조"

서산 음암면 도당리 도당천 인근 논에서 수컷 뜸부기 두 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다.
 
서산 명품 쌀인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의 주인공으로 청정지역 상징 철새인 야생 뜸부기가 서산 음암 도당천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이 발견돼 이목을 끌고 있다.
동요 ‘오빠생각’등 정서적으로 친근한 천연기념물 446호인 뜸부기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보호종으로 서산지역에서 발견되기는 80년대 초 이후 처음.
농가들은 풍년농사의 징조라고 반긴다.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하는 철새로 잘 알려진 뜸부기가 도당천에서 시식한다는 것은 서산지역의 수준 높은 청정지수의 반증인 셈.

18일 서산시와 음암 도당천 주민들에 따르면 음암면 도당천 인근 논에서 수컷 두 마리가 이른 새벽, 먹이활동 중인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를 두고 조류전문가들은 수컷 2마리가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여름 부화를 위해 암컷과 함께 4마리 이상이 도당천에 둥지를 튼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뜸부기는 아침과 저녁 논과 둑에서 곤충을 잡아먹고 낮에는 초습지, 물가의 숲이나 주변 덤불에서 생활하며 곤충이나 달팽이를 잡아 먹으며 서식한다.

수컷은 몸길이 약 40㎝ 정도로 이마에 붉은 줄이, 암컷은 수컷보다 10㎝ 정도 작고 이마에 붉은색 줄이 없어 암수 구별이 쉽다.
우리나라엔 산업화 이전 뜸부기는 흔한 여름새였으나 개발과 경지정리 등으로 서식지가 감소하면서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주 서식지는 인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로 여름철 우리나라를 찾아 많게는 5개의 알을 낳고 부화한 뒤 가을이 되면 서식지로 떠나는 여름철새이다.

농민들과 시는 뜸부기는 오염된 논에서는 살 수 없는 여름철새로 좀처럼 관찰하기 힘들었던 이 새가 서산지역에서 서식이 확인된 것은 그만큼 서산은 청정지역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서산시의 고품질 쌀 브랜드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이 대박을 낼 징조”라고 반기고 있다.
3년연속 전국 고품질 쌀 우수브랜드에 선정된 바 있는 서산 뜸부기쌀은 전국 주부들로부터 최고 인기다.
시는 3년 전부터 미국과 호주, 동유럽, 아프리카로 뜸부기 쌀을 수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서산=이수홍 기자 shong650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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