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화합으로 공직사회 수준 올려야"
"이해와 화합으로 공직사회 수준 올려야"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6.18 21:21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재단상]최근 불거진 언론에 막말 파문, 전화위복의 계기로 극복필요

   김기완 기획취재팀장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우려했던 일 중에 하나가 공직자 간에 불협화음이었다. 공무원 3명 당 1명이 외부에서 전입되면서 기존 연기군 출신과 외부 유입 공무원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이 문제였다.

이 가운데 특히 걱정되었던 것은 중앙에서 내려오는 공직자의 불필요한 우월성 과시와 여기에 따른 지역 출신의 반발이었다. 그동안 1년 여 지나면서 이런 갈등의 소지는 잠재되었지만 누구 하나 공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 한 공직자가 취재기자에게 퍼부은 막말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났다. 일부 공직자들, 연기군 출신 또는 지방직에서 반응이 “그럴 줄 알았다. 잘 난척하더니만...”하는 비아냥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물론 겉으로는 걱정을 하는 듯했지만 은근히 즐기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사실 세종시 출범 이후 외지, 또는 중앙부처에서 온 공무원들은 인사에 소외되었다는 말을 종종 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세종시에 와보니 “객지를 탄다”는 것이었다. 정당한 인사였어도 보는 시각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게 바로 그 문제다.

그런가 하면 토박이 출신 공무원은 “중앙에서 온 사람들 중 몇몇을 제외하면 쓸데가 없어 밀어내기로 왔다” 며 능력보다 출신 경력만 앞세우는 행태를 꼬집었다. 이들이 사례로 들고 있는 것은 사실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이런 기류가 공직사회에 흐른다는 것, 자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세종시 얘기는 아니지만 선출직 기관장은 직원을 반만 활용한다는 말이 있다. 선거에서 지지후보가 갈리면서 낙선한 쪽은 자리만 채우면서 능력 발휘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비꼰 말이다. 이런 사례가 막 출범한 세종시에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세종시는 선출직으로 인한 갈등에다 출신 성분(?)에 따른 내부 분열까지 겹치면 그야말로 사분오열이 된다. 이런 공무원을 가지고서는 명품도시 건설을 불가능하다.

정보화 담당 직원의 취재기자에게 퍼부은 막말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그걸 가지고 내부 분열을 빌미로 삼는다면 그것은 더더욱 잘못되는 일이다. 세종시 소속 공무원들이 명품도시 창조를 위한 확실한 철학이 있다면 이 일을 가지고 서로 힐난하고 손가락질하는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국가직 출신 공무원의 경우 중앙부처와 세종시의 가교 역할을 하고 지방직 출신들은 국가직들이 잘 모르고 있는 지역을 알려져 세종시민을 위한 참된 지방자치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 우월주의에 치우친 판단으로 행정을 펼친다면 세종시 공직사회의 근간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가 세종시 공무원들이 반성의 계기로 삼고 화합의 단초가 되는 긍정적인 잘못이 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한마음 2013-06-20 15:33:57
출입기자의 따끔한 충고를 세종시 공무원들은 바로새겨서, 연고든 외지든 세종시공무원 나아가 세종시민이라는 큰영역에서 서로 화합고 단결하여 명품세종시를 만들어가는 초석이 돼야 함을 전직원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가슴에 새겨야 할것입니다.

원주민 2013-06-20 10:16:51
솔직히 연기군청 직원들 세종시되면서 너무 큰자리에 앉은 것 아닌가
유한식시장이 우물안 개구리식 인력 운영하다보니 늘어나는 자리를 능력있는 공무원으로 수혈하는데
실패했고 외부에서 다들 '다만, 운좋은 공무원들'이라고 조롱받고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