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상추진, 총체적위기입니다"
"세종시 정상추진, 총체적위기입니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3.06.16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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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수현 세종시 참여연대 사무처장, ‘공동대책위 구성’ 필요

   김수현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세종시 추진과정은 위기상태" 라며 "신설부처의 세종시 이전과 정부 세종청사 2단계 이전계획을 원칙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추진과정은 위기입니다. ‘공동대책위’를 구성하여 강력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김수현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45)은 세종시 추진과정을 총체적 위기라고 규정, “시, 의회, 시민단체, 정당 구분 없이 공동 대응, 한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설부처의 세종시 이전과 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계획을 원칙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협상이나 읍소가 아닌 강력대응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3일 조치원 성당 앞 사무실에서 만난 김 처장은 연기면이 고향으로 명동초와 조치원중을 나온 토박이다. 지난 4월 참여연대 출범과 함께 사무처장을 맡아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출범한 지 2개월여 만에 자발적인 참여로 회원이 250명까지 늘었다”며 “연말까지 의미 있는 시민단체로 거듭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비정부기구(NGO)로써 운영에는 절대적으로 외연확대가 필요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세종시 정상추진’과 ‘권력감시’라는 두가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요즘 쟁점이 되고 있는 장남평야 ‘금개구리’ 살리기에 분주하다. 물 공급만 제대로 이뤄지면 멸종 위기종인 금개구리가 살아날 수 있다고 판단, 관계기관을 찾아 설득을 하면서 LH에서 물 공급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는 “국립수목원 녹지공간은 과거·현재·미래가 소통하고 사람과 자연이 어울리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 며 “금개구리와 수목원이 공존하는 개발계획을 세워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산과 평야와 강이 어우러지는 개방적 계획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시 정상추진에 대해 걱정하는 그는 정부공무원들의 세종시 위상에 대한 인식 부족을 비판했다. 최근 신설부처와 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계획과 관련, “중앙위주, 행정편의주의로 흘러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세종시 정상추진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도 세종시에 들어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종시 시정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가했다. 논란이 되었던 시립의료원 설치과정, 미래산업단지 조성과정, 스마트워크센터 사업 등을 예로 들며, 세종시의 미숙한 행정절차를 지적했다. “공개적이고 투명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시민사회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모습이 부족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486세대 운동권 출신이다. 충남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된 후 충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를 꿈꾸고, 학생운동에 투신하기에 이르렀다.

“무엇이 바른 길인지 고민했습니다. 취업을 할 것인지, 주체적인 삶을 살 것인지 기로에 섰죠. 결국 주체적인 삶을 통한 사회정의 실현이 중요하다 생각되어 이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3학년에 학생회장, 4학년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이듬해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이어 충청지역 대학 총학생회연합 의장을 맡으며 학생운동을 이어 나갔다. 그는 “전두환·노태우 구속운동을 주도하며 관철시킨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은 것은 1년여의 수배생활과 1년 반 여의 수감생활. 당시를 회상하는 그의 모습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이후 서울 나눔문화연구원, 대전참여연대 자치분권국장, 지방분권국민운동 사무국장, 신행정수도 범충청권협의회 집행위원을 거쳤다. 세종시 원안사수운동 이후 2011년 고향에 내려와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앞으로 충청권 참여연대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세종·대전·충남·충북의 참여연대가 공조하여 세종시현안, 정부부처이전 및 과학벨트 문제를 공동대응 한다는 복안이다. ‘골고루 잘사는 세상, 참여하는 행복한 시민’이라는 ‘세종참여연대’의 슬로건에 맞게, 모순과 불합리한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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