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왕처럼 모시겠다고 말했으면 어땠을까"
"국민을 왕처럼 모시겠다고 말했으면 어땠을까"
  • 조병무
  • 승인 2021.11.2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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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무 칼럼] 대통령 '왕'(王)이 된 임금 '왕'(王)

임금 왕(王)자에 얽힌 이야기는 단연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 사이에 있던 스토리다.

하루는 이성계가 꿈을 꾸었다.

불이 활 활 타오르는 집에서 서까래 세 개를 짊어지고 나오는데, 바로 눈앞에서 숫양 두 마리가 싸움하고 있었다. 이성계는 뜨거운 불길을 피하며 싸움을 지켜보았다. 물러나던 양들이 서로 달려들어 한바탕 박치기를 해대자 숫양 두 마리의 뿔이 동시에 뚝 부러지는 것이었다.

이성계는 이러한 꿈을 꾸고 잠에서 깨어났다.

너무나 생생한 꿈이라 날이 밝기가 무섭게 이성계는 설봉산(설악산)에서 기거하던 무학대사를 찾아가 어젯밤의 꿈풀이를 부탁한다. 꿈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무학대사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이성계에게 큰절을 올린다.

임금에게 올리는 예를 표하니 이성계는 당황하여 “대사님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무학대사는 이성계에게 이렇게 꿈을 해몽한다.

“공의 꿈에 나타난 집에 불타는 형상은 병화를 뜻하고, 서까래 세 개를 짊어지고 나온 것은 석 삼(三)자를 뜻하는데, 공의 몸과 서까래를 합치면 임금 왕(王) 자가 됩니다.

그리고 또 두 개의 뿔이 빠진 양(羊)을 보았다는 것도 임금이 된다는 계시입니다.

아마 두 개의 뿔이 빠진 그것 외에 그 양은 반드시 꼬리까지 빠졌을 것입니다.”

무학대사의 말을 듣고 난 이성계는 갑자기 자신의 무릎을 치며 “대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서까래를 짊어지고 정신없이 나오다가 양 꼬리를 살짝 밟았는데, 이상하게도 꼬리가 쏙 빠졌습니다.” “그것 보십시오. 양(羊)이 뿔이 두 개가 빠지고 꼬리마저 쏙 빠져 버렸으니 왕(王)자만 남지 않았습니까? 이 또한 공이 장차 임금이 될 것이라는 하늘의 계시입니다.”

무학대사의 꿈풀이는 적중하여 후에 이성계는 조선을 세우고 임금이 된다.

얼마 전 야당 대통령 후보 중 한 분이 손바닥에 임금 왕(王) 자를 쓰고 토론회에 나와 세간에 화제가 된 일이 있다. 쓰고 나온 이유야 본인만이 아는 일이지만 자료에 의하면(民醫와 巫醫, 류상재 지음) 각종 시험이나 경사 등 큰일이 있는 날 아침 일찍 남자는 왼 손바닥에, 여자는 오른 손바닥에 글씨를 쓰고서 그 글자를 자기 나이만큼 외친 뒤 집을 나선다.

이때 글자는 절대 남에게 보이지 않도록 한다. 면접시험이나 강연을 나갈 때는 하늘 천(天) 자를 쓰고, 두려움을 느끼는 상대가 있거나 용기가 없어 대중 앞에 나가기 힘든 경우에는 임금 왕(王) 자를 쓴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결국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

손바닥에 쓴 임금 왕(王). 말이 많던 이 글자의 해석을 국민을 왕(王)처럼 모시기 위해 왕(王)자를 썼노라고 대답했으면 어떠했을까?

임금 왕(王)이 아닌 대통령 왕(王)이 새롭게 탄생하지 않았을까?

고객이 왕(王)이란 말을 반추하며 이성계처럼 대통령 왕(王)자의 탄생을 기원하는 꿈을 꿔본다.ㅗ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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