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어진중 학생들 “처음 한 김장, 선생님과 함께하니 재밌어요”
세종 어진중 학생들 “처음 한 김장, 선생님과 함께하니 재밌어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11.24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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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4일 이틀간 선생님과 재학생들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 행사 진행
학교 옥상 텃밭서 키운 배추·무 등 유기농 재료에 사랑과 정성 ‘듬뿍’
올해 키운 방울토마토·수박·상추 교실서 나눠먹으며 수확의 기쁨 맛봐
사진숙 어진중 교장(오른쪽 끝)이 학생들과 김장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숙 어진중학교 교장(오른쪽)이 학생들과 함께 김장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세종시 어진중학교에서는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선생님과 학생이 모여 김장을 담갔다. 

배추부터 파, 갓 등 재료가 모두 학교 교실 옥상에 마련한 텃밭에서 직접 농사지은 무농약 농산물이다.

중학생들은 양손에 고무장갑을 끼고 잘 절여진 배추에 빨갛게 버무린 속을 넣고 버무렸다.

코로나19로 정상등교를 한 지 얼마 안 돼서인지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낀 듯 한눈 팔지 않고 김치 담그는데 열중했다.

세종시 어진중학교는 2014년에 개교해 17학급에 336명의 학생이 공부하는 곳이다.

2024년까지 혁신학교로 지정돼 ‘‘나를 사랑하고 너를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배움터’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유학기제와 자율동아리 등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해 나간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전입한 이학승 음악선생님은 학생들과 옥상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도시농부 동아리와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학생들과 함께 물을 주고 풀을 뽑으며 방울토마토, 수박·상추 등을 키워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나눠먹으며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다.

학교 건물 옥상의 텃밭에서 이학승 선생님이 학생들과 함께 고구마를 수확하고 있다.

배추와 김장채소를 심어 직접 김장을 담가 보려는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았으나, 수업이 비는 시간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보탰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옥상텃밭을 정성껏 가꾼 결과 속이 꽉찬 배추를 수확했다.

직접 소금을 뿌려 절이는 일도 급식실이나 학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학생과 선생님들이 힘을 합쳐 김치를 담갔다.

집에서는 김장에 참여해 본 적이 없는 남학생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고무장갑을 끼고 절인 배추에 속을 채웠다.

“처음 해봤는데 신기해요”라는 남학생부터 “선생님들과 함께 하니까 더 재밌어요”라고 말하는 학생들까지 김장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표정은 모두 밝았다.

직접 담은 김치를 집으로 가져가 부모님을 놀라게 해 줄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김장이 끝난 후 빠질 수 없는 돼지고기 수육. 절인 배추에 속을 넣고 고기를 싸 먹는 보쌈은 꿀맛이다. 학생들은 서로 자신이 만든 김치를 먹어보라며 보쌈을 내밀었다.

평소에 김치를 잘 먹지 않는 학생들도 이날만큼은 직접 만든 김장김치 맛에 폭 빠졌다.

학교 옥상 텃밭에서 가꾼 배추와 파, 직접 절인 배추

이학승 학생안전부장 교사는 “아이들이 직접 농사를 지으니 수확의 기쁨을 느끼고 학생들간의 갈등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며 “집안에서 밥을 해 주시는 부모님의 노고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이번 김장행사를 기획한 의도를 밝혔다.

사진숙 교장은 “김장에 들어간 농산물이 모두 학생들이 직접 심고 키운 것”이라며 “학생과 선생님이 모여서 이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교실에서는 얻을 수 없는 중요한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사전소독을 한 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진행된 이번 김장행사는 학생과 선생님 모두에 즐거운 기억으로 오랫동안 간직될 듯하다.

남학생들도 처음 해 보는 김장에 신기해 하며 배추를 버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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