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정말 있는 것일까...명리학으로 풀어본다
저주, 정말 있는 것일까...명리학으로 풀어본다
  • 이경도
  • 승인 2021.11.17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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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도칼럼] 누구에게 해 입히혀면 자신도 위험 감수해야...
이로운 행함은 이롭게, 해로운 행함은 해로운 사건으로 순환

저주의 사전적 의미를 보자. 저주(詛呪/咀呪) 또는 주저(呪詛)는 남에게 재앙이나 불행이 일어나도록 빌고 바라는 푸닥거리 행위, 또는 그렇게 하여서 일어난 재앙이나 불행을 뜻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저주하는 방법에 대해 나오고 인형을 만들어서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방법도 자세히 나와 있기도 한다.

이번 칼럼 주제를 ‘저주’라고 지은 이유는 필자에게 최근 이에 관한 문의가 들어와서이다. 지인이 어느 날 필자에게 연락이 와서 누군가 자신의 일터에 이상한 짓을 하는 걸 보았다고 하였다.

출근을 하는데 머리카락과 손톱, 지푸라기가 자신의 점포 문 앞에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워낙에 작기도 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소량이어서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 같은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니 영 찜찜함을 지울 수 없다고 한다.

머리카락과 손톱 조각이라면 아파트 상가에서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 할 수 있는데 지푸라기가 나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도시에서 지푸라기를 구한다는 건 따로 수고를 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CCTV를 설치하고 전날 영상을 돌려본 결과 범인은 바로 옆 점포의 점주였다. 검은 비닐봉지에서 무언가를 꺼내 지인 점포 앞에 뿌리는 장면이 녹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지인과 옆 점주는 얼마 전 어떠한 사건으로 소송이 걸려있는 상태였다.

처음에는 친했는데 어떠한 트러블로 인해 사이가 뒤틀려 앙숙이 되어버린 것이다. 지인은 소송 중인데 이런 일은 또 어떻게 해결해야 되냐며 방비책을 필자에게 묻는 연락이 온 것이다.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고자 한다면 자신도 그와 상응하는 만큼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 이것은 오행(五行)적으로나 신(神)적으로나 같은 의견이다. 무언가를 행한다는 것은 그와 동질의 결과가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데 이로운 행함은 이롭게, 해로운 행함은 해로운 사건으로 순환하게 된다.

영화 ‘곡성’에서 보면 일본인 무당인지 귀신인지에게 살(殺)을 날리는 장면이 나온다. 황정민이 조심하지 않으면 역살을 맞는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누군가를 해하려면 자신도 그만큼 다칠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이다.

저주라는 것은 누군가를 끌고 물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누군가를 물에 빠지게 하려면 자신도 그만큼 물에 들어가야 한다. 허리춤까지만 빠지게 하려면 자신도 허리까지 빠져야하며 머리까지 빠지게 하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우리는 살면서 수도 없이 많은 저주를 하고 저주를 받고 산다. 차를 운전하면서 끼어들기나 신호위반이나 주차문제 등으로 욕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그 저주의 심정이 깊거나 길지 않은 게 보통이라 크게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감정의 골이 깊은 저주는 그만큼 큰 파동을 일으켜 유해(有害)함의 시원(始原)이 이루어진다.

피눈물 날 만큼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에게는 저주가 약자로서의 마지막 무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저주라는 양날의 검에 자신도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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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도, 명리학 석사, 목원대 음악대 관현악과 졸업(클래식 기타 전공), 공주대 동양학과 역리학 전공, 세종,대전에서 명리학 강의 및 연주활동(현),
이메일 : lkdlkd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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