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2일 연기군 금남면 일원에서 개최 예정인 다섯 번째 독락 문화제를 준비 중인 부안임씨 임헌옥 대종회장(70)은 13일, “처음에는 문중행사로 시작했으나 2회 때부터 연기문화원에서 주관, 종친에서 연기군 행사로 격상되었다가 이번에 세종시 출범으로 또다시 확대되는 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독락’(獨樂)이란 금강변에 지어진 정자 ‘독락정’(獨樂亭)에서 따온 이름. 고려말 충신 임난수 장군의 아들 임목이 부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만든 정자다. 임난수 장군은 고려 말기의 무신으로 공조전서 등을 지냈으며, 고려가 멸망한 뒤 조선에 출사하지 않고 절의를 지킨 인물이다.
특히, 왜구를 물리치면서 한 쪽 팔을 잃자 활 통 속에 잘린 팔을 집어넣고 끝까지 싸운 일화는 시대를 넘어 후대에 까지 충신의 표상으로 널리 전해지고 있다. 부안 임씨 종중에서는 조각으로 전해지는 임난수 장군의 일대기를 편찬중이다.
“임난수 어른 일대기는 조만간 독락문화제에 맞춰 편찬할 예정입니다. 세종시 출범과 동시에 그 분의 업적을 후대에까지 정리해서 알리게 되어 후손으로서는 뿌듯합니다. 사실 세종시에는 독락문화제가 가장 큰 문화행사입니다.”
임회장은 연기군 남면 양화리 세거지(世居地)가 세종시 건설로 전통과 고유 풍습이 함께 사라지는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었다. 그래서 후손으로서 당연히 독락문화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고 세종시 대표 문화행사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는 걸 절감하고 있었다.
“세종시민들이 뿌리를 찾고 근원을 만들어 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비단 이 문화제가 임씨 종중의 행사로 국한시킬 일은 절대 아닙니다. 세종시가 건설되고 도시화가 되면 우리 것에 대한 향수가 커질 것입니다.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걸 독락문화제가 해결할 겁니다.”
올해 충청권 행사로 확대하면서 궁도대회를 대표 행사로 내세웠다. 연기군 내 궁사만 참여하던 것을 이번에는 대전, 충남북으로 그 폭을 넓혔다. 시대 흐름에 맞춰 다문화 가족상이라든가 전통적인 효자 효부상,그리고 100세 이상 건강을 유지하는 분들에게 수여하는 '노기(老氣)상' 등이 고정 시상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또, 국악을 비롯한 예능계 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은 전통문화를 지원하고 되살린다는 독락문화제 행사에 걸 맞는 시상 종목이 되고 있다.
“어른께서 무관이셨으니까 궁도대회가 주가 됩니다. 민속 공연, 사생대회에다 연기박물관장으로 있는 임영수가 최초로 재현한 ‘헌다례(獻茶禮) 행사’는 의미도 있고 이 문화제에 꼭 맞는 의식입니다. 많이 오셔서 행사를 빛내주길 바랍니다.”
내년부터 전국행사로 또 한 단계 격상시켜보겠다는 임회장은 “세종시에 볼거리는 이 행사 뿐”이라며 행사의 성공을 기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