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서 AI 양성반응 ··· 방역 '비상'
계룡서 AI 양성반응 ··· 방역 '비상'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3.1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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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장서 닭 45마리 폐사...고병원성 여부는 13일 오전에 판명

충남 계룡시 두마면 한 양계장에서 사육 중인 토종닭 일부에서 12일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 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양성반응이 나온 계룡시는 AI가 첫 발생된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단 한 건의 AI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었기 때문에 방역당국을 더욱 당혹케 하고 있다.

도는 우선 가축위생연구소에 AI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초동방역팀을 투입, 해당 농장을 소독하고 이동 제한을 실시하는 등 인근 농장에 대해서도 긴급 임상관찰 및 소독 등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또 충남가축위생연구소 소속 가축방역관을 현장에 보내 해당 양계장의 토종닭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인근 양계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에 대한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3년 전국 7개 시·도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을 당시 천안과 아산에서 피해가 있었고, 2006년과 2010년에도 천안과 아산에서만 발생했다. 지난 2008년에는 논산에서만 발생하는 등 도내에서만 모두 4번에 걸친 AI 발병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번에 발생한 AI는 지난해 5월 AI가 소멸된 이후 약 10개월 만에 발생한 것으로 양성 반응이 나온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닭 45마리가 폐사했고 간이검사 결과 10마리 중 6마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도는 해당 양계장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H5, H7) AI로 판명될 경우 사육 중인 모든 토종닭(450마리)을 살처분하고, 반경 10㎞의 방역대를 설정해 48시간 동안 이동제한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해당 양계장에서 발생한 AI가 저병원성 AI로 판명될 경우에는 폐사율과 전염력이 약해 제3종가축전염병으로 분리돼 있어 해당 축사 내·외부 소독 및 인근 농가에 대한 소독 등 방역조치를 실시하게 된다.

고병원성 AI 확진 여부는 국립수산검역본부의 정밀 조사 후 13일 오전에 나온다.

현재 AI 양성반응이 나온 해당 양계장 500m 이내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는 한 마리도 없고, 3㎞ 이내에는 13농가에 2425마리, 10㎞ 이내에는 41농가 69만 6063마리가 각각 사육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일제 임상 검사를 실시하고 주 1~2회 이상 축사 내·외부 소독 등을 강력히 실시하겠다"며 "해당 양계장에서 2㎞ 떨어진 '입암저수지'에 철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이 양계장의 AI 양성반응은 철새가 매개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병원성이라면 폐사율이 높지만 그 이상의 폐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만큼 저병원성일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방역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AI 확산에 대비해 인력·장비 등을 준비하도록 지시했고, 최근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인근 국가에서 AI가 발행함에 따라 국내에도 AI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국경검역을 대폭 강화한 상태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계룡=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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