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호, "'아람달'로 풍요로운 농촌 실현하고 있어요"
정규호, "'아람달'로 풍요로운 농촌 실현하고 있어요"
  • 황우진 기자
  • 승인 2021.11.03 10: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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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아람달 정규호 대표... ‘농촌체험활력센터’로 농촌 살린다
민속촌 학예연구사로 농촌사업 투신, 뒤웅박고을로 세종에 정착
'풍요롭다'는 뜻의 '아람달' 이름과 우리농산물 만큼이나 품이 넉넉해 보이는 정규호 대표가 아람달 체험교육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람달’이란 무슨 뜻인가요."

“아람이란 풍요롭다는 뜻이고, 달은 땅의 옛말입니다.”

지난 달 28일 오후 단풍과 가을바람을 벗 삼아 세종시 시가지를 20여 분 벗어나 영농체험 교육기관으로 알려진 농촌체험마을 ‘아람달’을 찾았다.

‘아람달’은 이미 세종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농촌체험활력센터’이지만, 그 이름은 세종시 전체를 대표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정규호(56)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우리나라에 농촌체험 휴양마을은 1,200개 정도 있는데, 저희 아람달은 2018년 농어촌 인성학교로 지정을 받았고 2021년 평가에서 2등을 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별 5개 최고 등급을 받았지요.”

‘아람달’이라는 이름만큼이나 크고 성품이 넉넉해 보이는 정 대표는 안동 출신으로 세종시와 새로운 인연을 맺고 2008년부터 조치원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2005년 전동면 ‘뒤웅박고을’ 개발 초기에 참여한 게 세종시와 첫 인연이 됐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2005년 용인 한국민속촌 학예연구사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연기군에서 뒤웅박고을을 개발하고자 한국민속촌을 벤치마킹하고, 자문을 요청해 왔습니다. 당시 옹기 이야기를 테마로 옹기박물관을 만들고 있었어요. 그게 뒤웅박고을 개발자의 눈에 띄어 2007년까지 개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듬해 아예 조치원으로 이사를 왔지요.”

정 대표 설명에 따르면 세종시에는 ‘농촌체험휴향마을’이 세 곳 있는데, 전동면의 뒤웅박고을, 청솔마을, 연서면 과일향이 있다.

뒤웅박고을은 2010년 오픈해 전통장류 육성 사업으로 특화했으며 농축산식품부 ‘세종장류명품화사업’ 사무국장으로 일을 시작해 2012년 124개 사업단 중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 대표의 명함을 받아보니 특이하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사업체로 ‘세종농촌문화’ ‘세종우리밀, ’아람달영농법인‘ 세 개의 사업체 대표를 맡고 있었다.

설명을 듣고 보니 그 하나 하나 사업체를 맡게 된 연유가 있었다.

아람달 체험관은 황순덕 전 대표가 문을 열고 정규호 대표가 뒤를 이어온 농촌문화를 격상시키는 사업이 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세종농촌문화‘는 농업분야의 경영, 체험, 관광, 홍보 등을 컨설팅해 주는 충남농식품분야 전문컨설팅 업체입니다. 뒤웅박고을이 알려지면서 충남과 세종 각지에서 컨설팅 문의 들어와 전문컨설팅 업체를 차리게 됐지요.”

전문성을 가지게 되면서 널리 알려졌고 전국 각지에서 문의가 들어왔다는 얘기였다. 

“’세종우리밀‘도 마을기업 인증을 받은 농업회사법인인데 전동면 밀 재배 9개 농가가 모여서 만든 사업체입니다. 직접 밀농사를 지어 우리밀칼국수, 우리밀빵, 쿠키를 제조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의 설명은 물 흐르듯 쉼없이 이어졌다.

“’아람달‘은 황순덕 대표님이 맡고 있었는데, 계속 사업을 이어갈 사람이 없고 코로나로 적자가 발생해 제가 대신 맡게 됐습니다.”

농촌종합개발사업으로 시작된 ’영농조합법인 아람달‘은 청송2리, 심중1·2리, 노장3리, 노장5리, 봉대리 460농가 주민이 출자한 ’영농사업단‘이라는 것이 설명이었다.

“지난해부터 아람달 운영위원장을 맡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선 재정을 안정시켜야 하는데 저는 교육과 인성학교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정부보조 농촌사업 성공은 지역농민의 이해와 협조가 관건

“아람달은 숙박, 음식, 체험, 교육이 가능한 시설인데, 농어촌 인성학교 지정을 받았고 올해 평가에서 2등을 차지한 실적으로 교육청과 학교를 연계한 학생 체험관 운영으로 사업수익을 올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은 전액 마을발전기금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의 사업계획 설명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문가다운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동안 운영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물었다.

“아람달은 주변 경관이 좋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봐야지요. 안정적 소득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가공과 체험을 함께 해야 합니다.”

동림권역 6개 마을 주민들이 모여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를 진행하며 액운을 멀리 떠나보내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농식품 가공상품을 만들고 소득사업을 안착시키는 것이 필요하지요. 세종로컬푸드 직매장에는 가장 대중적인데 생산되지 않는 제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식혜입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으로 안정적 소득모델을 만들고 아람달을 브랜드화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업 성공에는 주민 참여와 이해, 그리고 협조가 절대적이다. 그걸 정대표는 해내면서 주민과 함께 하는 체험마을로 만들어가고 있다. 

“국가보조금사업은 계속해서 보조금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현재 구축된 사업체를 기반으로 주민들이 협력하고 화합해 재정적으로 안정된 사업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씨는 아람달 조합원들에게 말하듯 힘주어 말했다.

결국, 아람달이 의미하는 것처럼 ‘풍요한 땅’이란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풍요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 정 대표는 아람달농부학교, 주말농장, 전통문화체험, 우리밀체험 등을 아람달 사업계획으로 꼽았다.

계속 이어지는 정씨의 사업 설명은 무궁무진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었다. 피상적으로 책이나 다른 사람 것을 모방한 것이 아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사업 아이템으로 느껴졌다.

앞으로 세종시 농촌 발전을 위해 정 대표의 사업계획이 주민들과 화합하며 차질없이 수행되기를 간절히 응원한다.

아람달 교육관에서 아이들이 탈놀이를 하며 농촌마을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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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춘 2021-11-03 14:41:51
농촌에 관한 애정과 전문성은 대단하지요. 아람달이 농촌재생의 상징적이고 모범적인 모델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