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 “말 잘하고 글 잘쓰는 아이가 경쟁력 있다”
강원국, “말 잘하고 글 잘쓰는 아이가 경쟁력 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10.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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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원국 전 노무현 대통령 연설비서관 지낸 대표 인기 강사
미래형 인재 필수조건인 ‘말’과 ‘글’ 잘하기 위한 15가지 키워드 제시
노무현 대통령 연설비서관을 역임한 강원국 작가는 세종시가 아직 미완의 도시라며 실질적 수도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종시는 미완의 도시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던 도시는 아니지요. 생각보다 빨리 정착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도가 되어야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이었던 강원국 작가는 세종시에 대한 감회가 특별할 것 같았다. 그는 세종시의 발전방향에 대한 질문에 “지방도시도 이렇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델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었다.

말하기와 글쓰기에 관한 책을 여섯권이나 출간한 강 작가는 ‘말’과 ‘글’에 관해서는 대한민국의 대표 강사 중 한 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종시청자미디어센터는 ‘학부모를 위한 미디어 특강’ 4번째 시간으로 22일 오전 10시 강원국 작가를 초청해 ‘말 잘하고 글 잘쓰는 자녀로 키우려면’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강의 장소에 1시간 일찍 도착한다는 강 작가를 잠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아이는 공부 잘하는 아이에 비해 사회에 나갔을 때 어떤 메리트가 있을까….

“말 잘하고 글을 잘 쓰면 자기 브랜딩을 할 수 있다. 현대 사회는 스팩과 소속보다는 개인이 브랜딩해 스스로를 마케팅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어떤 학교, 어떤 직장에 몸을 담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이름을 알리고 자신이 파는 서비스나 물건을 홍보할 수 있는 사람이 높은 대우를 받는다. 나 자신도 그러한 변화를 몸소 실감하고 있다.”

그는 이 질문에 “과거에는 좋은 회사, 좋은 학교를 들어가는 것이 성공의 척도였다”고 설명하면서, 읽고 듣는 실력이 그래서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읽고 듣기만 해 좋은 성적을 받으면 월급쟁이밖에 되지 못하고, 말하고 쓰는 실력이 뛰어나 스스로를 브랜딩하면 그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유명해질 수 있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 지난해 6월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출판한 이래 11개월만에 ‘어른답게 말합니다’를 출간하는 등 이미 6권에 글쓰기와 말하기 책을 출판했다. 다음 저서도 기대되는데 어떤 책을 집필중인가.

“말하기를 주제로 책을 쓰고 있다. ‘리더의 말하기’와 관련된 책이 될 것 같다. 내년 대선 전에 출판을 목표로 집필 중이다.”

- 내년에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다. 새롭게 출마를 결심한 새내기 정치인들에게 말하기 비법을 전수한다면...

“정치란 스스로 하고 싶은 일과 사회에 던지고 싶은 말이 있어 발언할 기회를 갖기 위해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제도 충북 청주에서 선거에 나가려는 분들을 대상으로 충북정치아카데미에서 강의하며 무엇을 이루고자 정치에 뛰어드느냐는 질문을 했었다.

정치를 하려는 사람은 사회와 국가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야 한다.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가지고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말도 이루고 싶은 뜻도 없는데 자리가 탐나서, 자리와 배지를 목표로 정치를 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 절박함과 간절함 없이 선거철 됐으니 의원이 되거나 단체장이 되기 위해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청와대에서 대통령 연설문을 쓰던 비서관답게 정치에 대한 철학은 확고해 보였다. 새내기 정치인을 위해 그는 “국회의원이 됐어도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 안 갖는 분위기인 것이 안타깝다”며 “국회의원이 300명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의원이 몇 명이나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강의에 한 시간 정도는 일찍 도착한다는 강 작가를 만나 평소 궁금하던 몇가지 질문을 던지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의에 한 시간 정도는 일찍 도착한다는 강 작가를 만나 평소 궁금하던 몇 가지 질문을 던지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 강의나 책을 보면 아내와 소통이 잘 되는 것 같다. 부부 간에 사이좋게 지내는 비법이 있을까.

“아내와는 한 살 차이로 동시대를 살았다. 공유하는 추억도 많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 서로를 잘 안다. 오래 사귀고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도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부가 잘 지내기 위해서는 한 사람은 양보해야 하는데 나는 아내에게 대부분 져 주는 편이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아내는 밥을 해 주고 옷을 챙겨주며 자료를 찾거나 운전을 해 주며 많은 도움을 준다. 여러 측면에서 아내의 말이나 행동이 옳기 때문에 대부분 따르려고 노력한다.”

- 최근 출판한 책이 ‘어른답게 말합니다’이다. ‘어른답게 말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또 말과 글이 해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여태까지 모셨던 분들이 모두 어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답게 말하는 것은 우선 남에게 무엇인가 줄 수 있어야 한다. 감동과 재미, 새로운 정보 등 배울 것이 있고 도움이 되는 말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줄 것이 없는 말이라면 모두 잔소리가 되는 것이다. 어른이라면 자기 말에 책임을 지며 스스로 손해가 되더라도 불의에 대해 옳은 말을 해야 한다. 약자를 배려하고 약자의 편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하다.

말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말을 복기해야 한다. 완벽한 말하기는 뺄 것도 더할 것도 없는 말이다. 필요 없이 덧붙인 말은 제거하고 빠뜨린 말은 채우려 노력해야 한다. 사색과 독서를 통해 빈 칸을 채워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이날 강의 주제는 미래에 적합한 인재인 말 잘하고 글 잘쓰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녀를 키우는 법이었다. 자녀를 키우는데도 적합하지만 스스로를 성장시키는데도 도움이 되는 강의였다.

강원국 작가는 이번 강의에서 15개의 키워드로 ‘말’과 ‘글’에 능숙해 지기 위한 비법을 풀어 놓았다.

말을 잘 하기 위해선 우선 관심 분야부터 찾고 기본도구인 어휘력과 문장력, 요약능력,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듣는 이와 독자에 반응하는 공감력, 사물에 대한 관찰력을 키우는 것도 필수라는 게 강의 요지였다.

남의 글을 많이 읽고 말을 많이 들어 응용하는 ▲모방력과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질문하는 ▲질문력 ▲감수성 ▲비판력 ▲학습력 ▲습관 ▲복기력 등이 글 잘 쓰고 말 잘하는 비법이다.

강 작가는 무엇보다 자존감이 가장 중요하다며 강의를 끝맺었다.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인 글과 말에서 자존감을 갖춰 당당하고 자신있게 스스로를 표현하라고 주문했다.

세종시청자미디어센터 학부모미디어특강으로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자녀로 키우려면'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진행한 강원국작가는 '말과 글'을 잘 하기 위한 비법으로 15개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세종시청자미디어센터 학부모 미디어 특강으로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자녀로 키우려면'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진행한 강원국 작가는 '말과 글'을 잘 하기 위한 비법으로 15개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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