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서둘지 않는 세종시 정무부시장… 언론 - 도시계획 전문가?
임명 서둘지 않는 세종시 정무부시장… 언론 - 도시계획 전문가?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10.19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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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시장, 시의회에 관련조례 개정안 제출 안해… 이번주엔 안 한다는 뜻
“이 시장에게 세종의사당 도시계획 재수립 중요, 관련자이면 3선 의지 표출”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아 현재 공석 중인 세종시청 5층 경제부시장실 입구.

이춘희 세종시장이 일요일인 오는 24일까지는 현재 공석중인 정무부시장을 임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24일, 혹은 25일 이후 정무부시장 내정자의 프로필이 공개될 경우, 3선 출마 여부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는 이춘희 시장의 3선 도전 의지 여부가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종시는 지난 14일부터 금요일인 오는 22일까지 9일간 열리고 있는 제71회 세종시의회 임시회가 개회하기 전, 후임 정무부시장의 업무 관할 범위를 조정하는 조례 개정안을 세종시의회에 제출하지 않았다.

이춘희 시장이 오는 22일 이전에 후임 정무부시장을 임명하려고 했다면 이번 세종시의회 임시회가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이 같은 조례 개정안을 내야 했지만,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시회가 일단 개회한 후 열리는 도중에는 조례 개정안을 제출할 수 없다.

조상호 전 세종시경제부시장은 지난 2019년 10월 14일 취임할 때 정무부시장 임명장을 받은 뒤 경제부시장으로 일하고 싶다고 이춘희 시장에게 요청, 정무부시장의 업무 관할 범위를 조정하는 조례 개정을 통한 후 경제부시장으로 근무했다.

지난 5일 퇴임한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은 세종시의 10개 실·국 중 문화체육관광국을 비롯해 경제산업국, 도시성장본부, 건설교통국, 환경녹지국, 농업정책보좌관, 농업기술센터 등의 실·국 등을 휘하의 업무 관할 범위에 두고, 관련보고를 받거나 업무지시를 하는 등의 방식으로 일해 왔다.

정무부시장의 업무 범위는 통상 시장의 정무적 사항 보좌 및 직속기관과 사업소 총괄, 시정의 홍보 및 언론기관과의 협조 등에 관한 업무에 그친다.

이에 따라 이춘희 시장이 현재 자리가 비어 있는 정무부시장 임명을 급한 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추론이 가능한 가운데, 지역정가에서는 나중에 공개될 정무부시장 내정자 프로필을 보면 이춘희 시장의 3선 출마 의지 여부가 드러날 것이라고 거론하고 있다.

세종시의 한 공무원은 “이춘희 시장은 행정수도로 가기 위한 일을 가장 중요시한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확정된 만큼, 이를 위한 중요한 일의 하나가 이춘희 시장에게는 세종의사당 등을 위한 도시기본계획의 재조정”이라면서 “도시계획 전문가를 후임 정무부시장으로 임명한다면 3선 도전 의지를 내심 굳힌 것이라고 보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무원은 이어 “이춘희 시장이 3선 도전을 결심한다면 투표일 이전 적절한 시기를 선택해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게 되면 일정 기간 업무 공백이 생기게 된다”면서 “그동안 행복도시 도시계획에 관한 일을 행복청이나 LH 세종특별본부가 하겠지만, 세종시만큼 의지와 열정을 갖고 일하겠는가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도시기본계획 재수립에 있어 짧다고 할 수 없는 업무 공백을 차질없이 메울 수 있는 인물을 정무부시장에 내세울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무직 부단체장들은 그동안 단체장들이 90일 전 사퇴할 때 관례상 동반해 물러나곤 했지만,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90일 전 동반사퇴가 법률로 의무화 돼 있는 것은 아니다. 사퇴하지 않고 계속 근무한다면 선거중립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다음 선거를 위해서는 ‘지역(옛 연기군)출신 인사를 정무부시장에 임명해야 한다’는 말이 지금 이춘희 시장에게 계속 들어가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 뒤 “37만을 넘은 세종시 인구 중 다수인 27만 명이 지역색이 없는 행복도시에 산다. 굳이 옛 연기군 출신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3선 도전을 염두에 둔다면 정치권과 언론 관계에 두루 밝고 능력 있는 인사를 정무부시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만약 이춘희 시장이 이번 임기만 채우고 세종시장 3선 도전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면 예비후보 등록은 필요없고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6월 30일까지 근무해도 된다. 이춘희 시장은 그동안 세종시장 3선 출마 여부에 대해 “내년 1~2월쯤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후임 정무부시장에 관해서는 “임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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