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금티 동학혁명 전쟁’ 종합예술제로 부활했다
‘우금티 동학혁명 전쟁’ 종합예술제로 부활했다
  • 황우진 기자
  • 승인 2021.10.1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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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충남민족예술제, ‘우금티 동학혁명 예술제’로 개최
시화전, 걸개그림전, 사발통문, 뮤지컬 등 다채로운 행사
젊은 연극인들이 우금티 동학혁명탑 아래에서 동학뮤지컬을 공연해 동학혁명 전쟁의 전율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하고 있다 

동학의 횃불은 아직도 민중의 가슴 속에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공주 우금티에서 16일 오후 동학혁명 127주년을 기념하는 ‘우금티 너머 새로운 세상이 오다’라는 주제로 ‘제2회 충남민족예술제’가 열렸다.

이번 예술제는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회 공주지부 주관으로 ‘1부 우금티에 살으리랏다’ ‘2부 우금티 너머 창극’으로 진행됐다.

1894년 11월에 발발한 우금티 동학전쟁은 자주적 반외세 반봉건 새 나라 건설을 위한 민초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봉기였고, 후세에 민본주의 사상에서 출발한 공정하고 평등한 민주주의 나라를 건설할 것을 약속하는 큰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러나 제국주의 야욕과 일본군대에 의지한 타락한 정부에 의해 혁명은 좌절되었고, 공주 우금티는 우리 민족의 좌절과 슬픔의 역사적 현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쌀쌀한 가을 날씨 속에 진행 된 이날 행사는 127년 전 우금티 고개에서 벌어졌던 혁명전쟁을 생생하게 기억하게 하는 의미 깊은 행사였다.

홍성 민예총 소속 국악 단원들이 국악가요와 살풀이 춤으로 우금티 동학전쟁에서 죽어간 영혼들을 위로 하고 있다

시인은 시를 써서 기억하고, 가수는 노래로, 무용가는 춤으로, 연극인은 연극과 뮤지컬로 전쟁에서 죽어간 민초들의 영혼을 기억하고 위로하는 종합예술제 행사로 진행했다.

주요행사는 시화전, 걸개그림전, 사발통문작성, 혁명탑 아래 현장 연극, 뮤직컬 등이 공연되었으며 ‘충남민예총’ 산하 각 단체들이 참여해 경연을 방불케 했다.

한국놀이문화협회가 연출한 뮤지컬에서 ‘죽창을 든 여인’으로 참여한 송아람 연극인은 “이번 공연은 공연예술을 사랑하고 업으로 삼고자 하는 청년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어서 "이번 공연은 동학혁명의 정신을 이어받아 저항 정신이 넘치는 뮤지컬을 선보이게 됐다”며 “동학 공연으로 나라를 위해 싸운 이들의 뜨거운 마음을 느끼며, 공연내내 우금티에 묻힌 피어린 가슴이 벅차 올랐다”고 소감을 전하고 “이번 예술제에 참여한 단원 모두 특별한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국민예총 조병진 공주지부장은 “우금티 동학혁명을 주제로 충남민족예술제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예술제는 동학전쟁에서 억울하게 죽은 민초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행사였다"고 종합예술제 개요를 설명했다. 

또한 "야간행사로 영혼들의 횃불이 우금티를 넘어 공주 관아를 점령하는 행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와 예산 부족으로 포기해서 매우 아쉽다”며 “내년에는 동학혁명의 횃불이 우금티를 넘어 꼭 공주 관아를 점령해 동학 영혼들이 위로 받는 행사가 성사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계룡 민예총 소속 단원들이 아름다운 한국 무용으로 동학 전쟁으로 일제와 관군에게 학살당한 동학군의 혼령을 위로 하고 있다
민예총 무용가들이 춤 공연으로 녹두장군의 녹두꽃이 활짝 핀 모양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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