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에 '여성파워' 늘었다
공직사회에 '여성파워' 늘었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3.06.07 00: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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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청, 여성서기관1명, 사무관 14명 포진해 출범 후 크게 증가

 세종시 출범 후 고위직 여성 수가 늘어나면서 현재 서기관 1명, 사무관 14명이 여성 공직 사회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다하고 있다.  <사진은 이순옥 보건소장(왼쪽), 조혜영 사무관>
여성의 역할강화와 사회참여확대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세종시청 고위직 여성의 모습이 크게 늘어나 주목된다.

특히, 공직사회의 꽃이라 불리는 여성사무관이 급증 추세여서, 광역자치단체 승격과 함께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보다 강조되는 분위기다. 적극적인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여성공무원의 고위직 비율을 높이고 주요부서에 여성공무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세종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종시청 여성공무원 수는 현재 296명으로 전체 893명의 33.1%에 이른다. 이중 6급 이하 직급은 730명 중 281명으로 38.4%의 비율이고, 5급 이상 고위직은 163명 중 15명으로 9.2%를 차지한다.

세종시 출범 이후 1년여 동안 고위직 여성의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연기군 당시 3명에 불과하던 사무관급 이상 여성공직자수는 12명이 증가해 현재 15명에 이르고 있다. 세종시청에는 여성서기관 1명과 사무관 14명이 공직사회 여성계의 주축으로써 목소리를 내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연기군 시절부터 사무관의 자리에 올라 세종시청의 여성계리더로서 자리 잡고 있는 인물로 보건소의 이순옥 소장, 농업기술센터의 신은주 기술보급과장, 행정복지국 총무과의 조혜영 사무관 등 3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순옥 소장은 115명의 보건소 조직을 이끌어가는 수장으로서 시청의 유일한 여성서기관이다. 81년 연기군 보건소에 발 디딘 이래 33년간 보건행정만을 담당해온 전문가다. 모자보건사업, 가족계획업무, 가정간호부서 등의 보직을 거쳐 지난 2007년 사무관으로 승진, 충남에서 간호직 으로는 첫 보건소장에 올랐다.

그는 지역사회 보건업무에 대한 꾸준한 노력으로 각종 상장과 공로패를 휩쓸며 세종시 출범과 동시에 ‘최초의 여성서기관’ 이라는 영예를 안으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 소장은 후배 여성공직자들에게 “‘남자가 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성별구분 없이 편견을 버리고 일하라”면서 “출산과 육아 등으로 바쁘지만 꿈을 가지고 도전을 이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농업기술센터 신은주 기술보급과장은 79년 부여에서 공직에 들어서 연기군 농촌지도소 생활개선, 지도개발과를 거쳤다. 2006년 ‘연기군 최초 여성사무관’에 올라 주목을 받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신 과장은 “세종시가 광역자치단체로 성장한 만큼 여성의 임무가 보다 늘어나야 하고 여성의 목소리가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복지국 총무과의 조혜영 사무관은 76년 전동면에서 공직을 시작, 조치원읍, 연기군 민원실·사회복지과·자치행정과를 거쳤다. 2010년 ‘연기군 첫 행정직렬 여성사무관’으로 승진, 의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세종시 ‘초대 한솔동장’에 첫 여성동장으로 부임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 사무관은 공직자들에게 “남·여 편 가르기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가나 사회에서 여성들의 출산·육아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모든 구성원이 소통·화합해야한다”고 밝혔다.

차기 여성사무관 그룹은 세종시 출범으로 승진의 기회를 얻으면서 이들을 잇고 있다.

지난해 7월 세종시 출범과 동시에 민원실의 홍순란 사무관이 ‘첫 여성사무관 승진자’가 되며 고위공직자의 대열에 합류했고, 8월에는 사회복지과 김미숙, 인사조직담당관 최영미, 총무과 황금성, 사회복지과 이선희 사무관 등이 바톤을 이어받았다. 이들은 세종시 출범을 앞둔 연기군 마지막 사무관 인사에서 승진 대상자로 한꺼번에 포함됐다.

이후 10월에는 세정과 강이순, 세종민원실 김민순, 세정과 문미영, 사회복지과 임순옥, 공보관실 황광애, 보건소 김인배 사무관 등 6명이, 올해 3월에는 문화체육관광과 김구회 사무관이 대거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여성공무원의 도약은 “일 잘하고 능력 있는 공무원들에게 승진의 기회를 주겠다”는 유한식 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평가되며 여성계의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세종시는 광역자치단체에 걸맞게 고위직 여성공직자를 꾸준히 늘려가는 추세지만 아직도 그 비율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출산·육아라는 벽에 가로막히거나 사회적 인식이 걸림돌이 되어 승진명단에서 누락되는 것이 현실이다.

시민들은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꾸준히 늘어 공직사회에서도 이들의 역할이 커지길 바란다”면서 “남·여 성별차별을 없애고 능력대로 인정받는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 등 강점을 살려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고위직에서도 여성의 모습이 더 늘어나야한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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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이 2013-06-09 14:39:56
멋지십니다. 앞으로 좋은모습 많이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