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물연대, 세종시 금남면서 집회… 사흘간 계속할 듯
민주노총 화물연대, 세종시 금남면서 집회… 사흘간 계속할 듯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9.23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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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면 봉암리 SPC삼립 세종공장 앞에 수백명 모여 사용자 규탄 결의대회 개최
경찰, 20개 중대 경력 동원 차단… 세종시, “집합금지 행정명령 위반” 고발 검토
차량 출입 막은 1명 입건… 노조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 요구에 사측, 노조 탄압”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세종시 금남면 봉암리 소재 SPC삼립 세종공장 앞에서 SPC그룹 사용자측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가 23일 세종시 금남면 봉암리에 있는 SPC삼립 세종공장 앞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로 유명한 SPC그룹 사용자측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화물연대본부는 토요일인 오는 25일까지 사흘간 이 곳에서 집회를 계속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PC삼립 세종공장은 빵 제조 등에 쓰이는 밀가루를 가공, 공급하는 공장으로 알려져 있다. 

23일 결의대회에 참석한 노조원 수를 주최측은 300여 명이라고 주장했고, 경찰측은 150여 명으로 추산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는 “전국에서 SPC삼립 세종공장에 8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찰이 공장으로의 진입도로를 막거나 검문검색을 하는 바람에 300여 명밖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세종시는 이날 오전 7시를 전후해 모이기 시작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같은 날 오전 연 집회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에 따른 49명 미만 조건을 위반했다고 판단,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점심식사를 마친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가 같은 날 오후 2시쯤 결의대회 개최를 강행, 이 시간 현재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세종시 보건당국은 집합금지 행정명령 발동에도 불구, 집회가 이어지자 결의대회를 연 대표자를 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는 앞서 세종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하면서 집회 시간을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매일 0시부터 오후 11시 59분까지로 해 신고를 마쳤다고 세종경찰청은 밝혔다.

이에 세종경찰청은 23일 20개 중대 1300여 명의 경찰력을 동원, SPC삼립 세종공장 공장 입구는 물론 진입도로 곳곳에 경찰관들을 배치해 차량들을 검문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합원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집회 현장에서 나가려는 차량 운행을 방해한 조합원 1명을 입건했다.

이에 따라 SPC삼립 세종공장 공장 주변 도로에는 전국에서 온 조합원들이 타고 온 승용차·승합차 등이 주차돼 있다. 세종시 금남면 감성리에서 충남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를 잇는 반포세종로 도로는 경찰버스와 경찰관들이 배치돼, 일부 구간은 차로가 줄어들기도 했다.

화물연대측 관계자는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투쟁이 22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에 SPC가 전원 해고와 손해배상청구 등 노조 탄압에 나서, 파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 세종시 금남면 봉암리 소재 SPC삼립 세종공장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 주최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진입로에 줄지어 앉아 있다.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은 이날 세종시 부강면 소재 SPC그룹 물류창고 앞에서도 소규모 집회를 연 뒤 오후 1시 30분쯤 해산했다. 화물연대본부는 또 이날 충북 청주시 소재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도 집회를 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는 이달 초 호남 지역에서 SPC그룹 관련 빵·재료 운송 거부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업무량을 개선하기 위한 증차와 배송노선 조정 등을 요구했다.

이어 지난 15일 0시부터 수도권과 영남권 등 전국 11개 SPC그룹 물류센터에서 운송을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파리바게뜨에 완제품 빵이나 빵을 만들 재료를 배송하는 전체 차량 중 30%인 200여 대 차주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에는 전남 함평군 무안광주 고속도로 함평나비 휴게소에서 파리바게뜨 배송 대체기사가 몰던 화물트럭의 연료 공급선이 절단되는 사건도 일어났다.

경찰관들이 23일 오후 세종시 금남면 반포세종로에서 SPC삼립 세종공장 진입도로로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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