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만3천세대 공급, "조치원 부동산 시장 요동칠 것"
아파트 1만3천세대 공급, "조치원 부동산 시장 요동칠 것"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1.09.1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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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예상 반응, 신도시 '별무 영향', 조치원 '인구 유출로 출렁' 전망
"신도시 공급 부족해야 조치원으로 넘어와", "조치원 역내 이동도 심화될 듯"
조치원읍 항공영상 모습 <사진=세종시>
세종시에 아파트 1만3000세대 공급 발표가 나오면서 조치원읍 지역 부동산 시장은 크게 술렁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조치원읍 모습 <세종시 제공>

세종시에 오는 2026까지 1만3000세대 신규 공급을 두고 신도시와 조치원읍 부동산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행복도시는 ‘별무 영향’인 반면 조치원읍 지역은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실제로 공급될 경우 부동산 시장에서의 반응이 궁금해지고 있다.

신도시는 지금까지 줄곧 신규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건설돼 새로운 물량에 대한 내성이 생긴 데다가, 국회 세종의사당 등 호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당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기면 일대에 공급되는 물량은 9일 이춘희 세종시장이 브리핑을 통해 2026년에 분양하겠다고 발표해, 토지 수용과정과 허가 및 승인 절차를 마치는 데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장석천 명성 공인중개사 대표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호재들이 많고 아파트 공급이 일상으로 자리 잡아 신도시에서는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만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대규모 단지인 만큼 역내 이동에 따른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신도시 반응과는 달리, 조치원읍 쪽은 행복도시 건설로 원주민들이 대거 빠져 나갔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유입보다 인구유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조치원읍 연서면 월하리 쪽에 역시 7000가구 공급 계획이 발표되면서, 조치원읍 역내 이동도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집값 하락 전망까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조치원읍은 이미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인구 유출이 완만하게 이뤄지다가 신도시가 본격 조성되고 세종시청이 보람동으로 이전한 이후 역내 인구가 신도시로 급격하게 이동하면서 인구 감소 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후 신도시 아파트가격이 상종가를 기록할 때도 같은 평형의 경우 신도시의 절반 가격에 매매가 될 만큼 부동산시장이 침체됐다가 지난 해 정치권에서 국회 세종 이전설이 나온 이후 약 2배 정도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상승도 1만3000세대가 건설되고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 신도시보다는 조치원읍 쪽 아파트의 가격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조치원읍 한 공인중개사는 “신도시에 공급이 부족해야 조치원 쪽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아파트 가격도 상승하는 게 지금까지 일반적이 추세였다” 며 “행복도시에 공급 물량이 대거 늘어나고 읍지역에 7000세대가 들어오면 가격은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세종시 연기면에 6000세대, 조치원읍과 인접한 연서면에 7000세대 아파트 공급 계획을 지난달 30일 발표한 가운데, 이춘희 세종시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연기면 지역 6000세대는 2026년까지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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