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강면서 코로나 확산… 대체 어떤 일이?
세종시 부강면서 코로나 확산… 대체 어떤 일이?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9.06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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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서 온 직원, 노래방 이용하다 감염 추정… 당사자들 부인 일관
노래방 등 간 다방 여성 종사자들 확진 후에도 극구부인 마찬가지
차단 급한 보건당국, 4일 재난문자 발송… 주민 외출 삼간 채 ‘술렁’
상주인구가 7000명이 안 되는 세종시 부강면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 자가격리자가 56명 나와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상주인구가 6600여 명인 세종시 부강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그 원인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6일 오전 현재 세종시 부강면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3명이다.

부강면에서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사람은 지난 3일 기준 56명이나 된다.

부강면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 중 남성은 6명, 여성은 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 확진자들은 이 지역에 있는 한 업체 직원들이고, 여성 7명 중 다수는 다방 종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전 현재 부강면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이 확인된 곳은 다방 3곳을 비롯해 노래방·유흥주점 5곳, 음식점 6곳에 이른다.

이들 업소 14곳은 6일 오전 현재 방역소독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단은 이 업체 직원 2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지난달 29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이어 지난달 31일부터 금요일인 지난 3일까지 부강면 중심지에 있는 다방에서 일을 하는 여성들이 줄줄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

세종시보건소 역학조사반 직원이 주거지는 세종시가 아닌 이들 직원 2명을 상대로 이동경로 등에 대한 조사를 했지만 “커피만 마셨을 뿐”이라고 대답했다는 것. 다방 종사자인 여성들 역시 “우린 친구사이”, “노래만 부르러 갔을 뿐”이라는 대답을 고집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보고를 받은 세종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여성들이 이른바 ‘티켓’이라는 시간비용을 받고 야간에 노래방·유흥주점에 출장을 나가는 다방 종사자들임을 직감했지만, 재차 이어진 조사에서도 이같은 답변만 고집했다는 것.

맨처음 이동경로를 조사한 역학조사반 직원은 공무원으로 임용된 지 얼마 안 되는 20대 중반의 여성이어서, 이같은 ‘유흥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초의 업체 남성 직원 2명을 상대로 야간에 신용카드 결제 여부를 조사했지만 나오지 않았고, 휴대전화 GPS가 보여주는 동선은 다소 불명확해 이를 근거로 추궁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세종시 보건당국은 이들이 티켓비를 현금으로 지불했는지 여부를 가리기보다 부강면 지역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 지난 4일 일제히 재난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더욱이 이때는 도담고등학교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상황이어서 더욱 긴장했다는 것.

지난 4일 시민들에게 발송한 재난문자메시지는 ‘8.19~9.3 부강면 소재 유흥·단란주점, 노래연습장, 다방 등 방문자는 진단검사를 신속히 받으시기 바랍니다’로 돼 있다.

이와 함께 유흥업소 등을 관할하는 부서의 협조를 얻어 부강면의 업주·종사자들이 진단검사를 신속히 받도록 강력하게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업체 직원 14명이 자가격리 상태이고, 이 중 4명이 전파감염 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 보건당국은 또 이 기간 충북 청주와 대전·충남 공주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 4명이 부강면 관련 확진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종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부강면의 확산세가 여기서 그칠지 여부는 하루이틀 지나봐야 할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강면사무소 관계자는 “4일 재난문자메시지가 발송되자마자 소문이 퍼졌고, 좀 술렁이는 분위기”라며 “주민들의 문의가 많이 오고 있는데, ‘방역수칙 잘 지키고 적어도 이번주는 집에만 계시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가격리자 56명을 관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다음주부터는 국민지원금 지급 관련 일이 본격화되는데, 업무량이 급증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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