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기관 ‘갑질’, 빵 후원한 제과점주 ‘황당’
사회복지기관 ‘갑질’, 빵 후원한 제과점주 ‘황당’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8.28 07: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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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기사] "고맙다기보다 귀찮다, 후원한 빵 직원 나눠먹기도"
사회복지단체측, “전화 통화 과정에서 오해 생긴 것 같다” 해명
유효기간은 지나지 않았지만 남은 빵을 사회복지기관에 후원했던 한 제과점 주인은 빵이 다팔려 하루 후원을 못하는 과정에서 복지기관으로 부터 '귀찮다'는 반응을 듣고 황당하다며 제보를 했다. 사진은 기사내 특정사실과 무관함.

세종시 한 사회복지기관에 빵을 기부하던 한 제과점주가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다며 '세종의소리'에 제보했다.

제과점주는 매일 아침 전날 팔다 남은 빵을 사회복지기관에 보냈는데 이날따라 다 팔렸다. 빵을 가지러오는 공익요원에게 '미안하다"고 며 빈손으로 보냈더니 사회복지기관 담당 직원이 전화를 해 미리 연락하지 않았다고 타박을 주었다.

전화연결이 잘 되지 않아 문자메시지를 보내곤 했었는데, 평소에는 답장이나 전화가 없다가 이날은 공익요원이 헛걸음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항의를 해 황당했다.

제과점주는 당초 장애인 복지기관에 빵을 후원해왔는데, 코로나19로 장애인 출입이 불가능해지자 수요가 없어져 노인 복지기관으로 후원단체를 변경했다.

세금공제를 받기 위한 영수증 처리 금액도 정확하지 않아 마음이 쓰이던 차에 항의전화까지 받으니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이에 평소 느꼈던 의문을 제기하자 옆에 있던 다른 관리직원이 전화를 바꿔 “사장님 이제 저희 기관에 후원하지 않으시는 거죠? 그럼 전화 끊어요”하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제과점 입장에서는 전날 팔다 남은 빵이라 하더라도 유통기간은 지나지 않는 것이어서 단골손님이나 매장 손님에게 서비스로 나눠주면 마케팅 측면에서 더 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기관에 후원하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원가가 비싼 샌드위치와 같은 빵을 일부러 넉넉히 만들어서 후원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복지기관 직원은 제과점 빵을 처리하는 것이 귀찮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는 것. 게다가 해당 단체는 제과점에서 제공한 빵을 직원들이 나눠먹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며 제보자는 황당하기도 하고 화가 난다며 흥분한 목소리로 얘기를 했다.

이 후원자는 “설사 노인복지관 어르신이 샌드위치 종류의 빵을 못 드신다면 정중하게 더 이상의 후원이 필요 없음을 밝히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는 “만약 해당 복지기관이 자신이 제공하는 빵이 필요없음을 알았다면 후원물품을 기쁘게 받을 다른 후원단체를 찾았을 것”이라며 “1년여 기간동안 연간 4,000만원 정도의 물품을 기부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귀찮았다는 반응이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복지단체  관계자는 “어르신을 보호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 직원들 목소리가 대부분 크다”며 “항의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확인만 하려던 것인데 후원자가 기분 나빴다니 죄송하다”고 답했다.

후원자는 “소상공인으로 함께 나누는 삶을 실천하려 후원해 왔는데 이런 대우를 받아 몹시 불쾌하다”며 “사회복지단체라면 봉사자와 후원자를 제대로 대우해 후원하고 싶은 세종시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이 사건을 제보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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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2021-08-31 10:19:05
코로나 힘든 자영업자가 어렵사리 기부를 한것인데, 저러식으로 응대하고, 해명이랍시고 직원 목소리가 크다? 그밥에 그나물이네요. 장애인 노인 복지기관이 있는거 보아 종촌동에 있는 센터 같은데, 내부에도 구설수가 있더니 이제는 외부와도 문제가 생기네요. 도대체 저기는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