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정상에서 국회법 처리 촉구합니다"
"백두대간 정상에서 국회법 처리 촉구합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1.07.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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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유명산 정상에서 '국회법 개정안 처리' 홍보하는 이은수 서기관
지난 6월 처리가 불투명해지면서 백두대간 정상찾아 퍼포먼스 진행
매주 백두대간 정상을 찾아 행정수도 완성과 국회법 개정안 처리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이은수 서기관은
매주 백두대간 정상을 찾아 행정수도 완성과 국회법 개정안 처리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이은수 서기관은 "오는 8월까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법안은 처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계룡산 관음봉 정상

매주 전국의 명산을 찾아 정상에서 국회법 개정안 조속 처리 퍼포먼스를 벌이는 세종 토박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정상에서 세종시 염원인 ‘행정수도 완성’, ‘국회법 개정안 처리 촉구’, ‘자치분권 선도도시’ 등 피켓으로 행정수도 완성의 중요성을 등반객들에게 홍보하면서 세종시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이은수(56) 세종시 서기관.

24일 충북 단양군 제비봉 정상에서 연락이 닿은 그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의 근간이 되는 국회법 개정안이 교착상태에 빠진 지난 6월 중순부터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그는 “전국 명산을 누비면서 산 정상에서 국회법 개정안 처리 촉구 손피켓을 들고 세종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타지에 알리고 있다”며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세종시 국가균형발전지원센터에서 전개한 국회법 개정안 상반기 내 처리 촉구 범시민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에는 충북 단양 소재 제비봉 정상에서 벌인 홍보 퍼포먼스를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는 세종시민 단톡방에 올렸고 18일에는 영험하기로 소문이 난 충남 계룡산 정상에서 자신의 염원을 기원한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서기관은 “정상에서 만난 등산객들이 ‘어디서 왔느냐’, ‘세종시에서 지원하는 것이냐’는 등으로 관심을 보여 흐뭇할 때가 많다”며 개인적인 홍보활동이라는 사실을 알고 엄지척으로 응원을 한다고 흐뭇해 했다.

늦어도 8월까지는 국회법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고 데드라인을 정한 그는 “그 때까지 처리가 되지 않으면 내년 대통령선거에 얽혀 이 사안은 정쟁의 볼모가 될 우려가 크다”는 말로 이유를 설명했다.

여야가 원구성을 위한 상임위원회 배분을 합의했다는 소식에 그는 “불행 중 다행이고 국회운영위원장을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차지해 더 잘됐다”고 환영하며 “세종시 시민단체, 국회의원 등은 국회법 개정안 처리되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정치권 압박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시 금남면 토박이로 지난 1991년부터 연기군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래 그는 줄곧 세종시와 행복청 등 이 지역에서만 30년째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공직자는 도덕성이 가장 큰 가치라고 말하는 그는 “성실하고 열성적으로 최선을 다하면서 시민과 동료들과 소통하는 공직자로 생활하고 싶다”는 말로 앞으로 5년여 남은 공직의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등반은 계속할 계획으로 “세종시 공무원이면서 토박이여서 지역 현안에 대해 애착이 크다”며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적극 동참하고 전국 명산을 찾아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보건복지부에 파견근무 중이다. 지난 2018년부터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해 지금까지 지리산, 계룡산, 월악산 등 119개 산을 등반했으며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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