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완성, “미래교육 선도하는 혁신교육이 중요”
행정수도 완성, “미래교육 선도하는 혁신교육이 중요”
  • 황우진 기자
  • 승인 2021.07.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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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최정수 영상대 교수, 아파트입주자 대표 회장 등 사회활동
행정수도 완성에는 혁신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교육운동가
최정수 한국영상대교수는 세종시에서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면서 미래발전의 원동력을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짊어진 등대지기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 세종시는 행정수도로 완성되어야 하고요. 우리나라 미래의 지속적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 국회 이전은 당연하고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혁신 교육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행정수도 완성과 국회 이전은 현재 세종시의 가장 큰 이슈이기도 하지만 오래전부터 ‘행정수도완성 시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 등을 맡아 세종시의 핵심의제로 주장해온 사람이 바로 아름동 범지기마을에 살고 있는 최정수(60) 한국영상대학교 교수다.

최 교수는 현직교수이면서 세종시에서 시민활동가로 두드러진 활동을 해온 인물로, 지난 16일 ‘세종의소리’를 방문하면서 전격 인터뷰를 가졌다.

“대전에서 2015년 아름동 범지기마을 9단지로 이사오면서 입주자대표를 맡았는데 그게 제 전공과 무관하지 않았어요. 건축학을 전공하고 교수를 하고 있어서 아파트 하자나 보수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관심이 많았지요.”

세종시에서 시민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 그는 교수로서 사회운동에 깊숙하게 참여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북 전주가 고향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1998년부터 한국영상대학교 ‘영상무대 디자인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가 지도한 학생 중에는 ‘서울 세종문화원 무대감독’ ‘성남아트센터 무대감독’으로 일하는 제자도 있으며, 2015년부터 2년간 대학설립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경력은 신생 세종시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최근에 세종아트센터 건축도면을 받아 보았는데, 무대에 음향반사판이 설치되지 않은 것을 발견했어요. 무대 건축이 끝나면 다시 변경해 설치하기도 어렵고, 다시 하려면 엄청 많은 예산이 낭비되는데 제가 발견해서 다행이에요. 시에서는 추경예산을 세워 해결했는데 이 때문에 아트센터 개장이 늦어졌어요.”

아파트입주자대표들이 연합회를 구성해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서로 연대하여 해결해 나가고 있다  
아파트입주자대표들이 연합회를 구성해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서로 연대하여 해결해 나가고 있다  

세종시 입주자대표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아파트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중에 특히 범지기 마을 ‘두루뜰공원 만들기 사업’은 시민운동이 마을발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모범사례이다.

“두루뜰 공원은 범지기 마을 7·8·9·10단지로 둘러싸인 버려진 땅이었는데, 입주자대표들이 나서서 2017년 세종시청에 개발을 제안했어요. 시에서는 공원을 만들고 관리는 주민들 스스로 하고 있지요. 지금은 사시사철 꽃피는 공원, 숲 놀이터...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원이 되었어요.”

또, 아름중학교 과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의회와 협력하면서 제2아름중학교를 새로 개설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밖에도 그는 건축 전문가로 아파트 입주 전 하자를 사전에 점검하기 위해 시-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주택품질검수단’을 설립하고 조례를 제정하는데 많은 공헌을 했다.

이는 제2기 이춘희 세종시장의 공약사항으로 선정되어 아파트촌으로 이루어진 세종시 주택문제를 사전에 해결하는데 혁신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공동주택 민간협의체’를 구성해 아파트 하자, 층간소음, 주차문제 등을 의제로 다루고 있다.

세종시 시민주권회의 위원장도 맡으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하기도 했다. 

“시민주권회의는 230명의 시민들이 시민대표로 참여하고 있는데, 처음 임기 2년의 위원장을 맡았어요. 시민주권회의에서는 시민이 참여해 세종시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민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각 분과별로 활동하고요 지금은 제가 건설교통 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이춘희 시장은 세종시를 ‘시민주권특별자치시’로 선포하고 2019년 1월 ‘시민주권회의’를 설립. 도시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를 주민 스스로 찾아내고 의제로 제안해 세종시청과 함께 해결하는 ‘시민주권회의 시스템’을 정착시켜나가고 있다.

“세종시는 신생도시라서 문화·예술분야가 불모지나 다름없어요. 물론 기존에 활동하신 분들도 있지만 신도시로 이주한 분들이 참여할 만한 시스템이 없는 상태라서 문화·예술포럼을 제안해서 2018년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제가 2년간 회장을 맡아 스피커 역할을 했습니다.”

시민주권회의는 세종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찾아내 주민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지방자치의 모범이 되고 있다
시민주권회의는 세종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찾아내 주민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지방자치의 모범이 되고 있다

문화, 예술, 교육 분야에도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참여를 하고 있다. 그는 분파적인 문화·예술단체를 협업으로 이끌어 반 토막 난 문화·예술 예산을 복원하고 아트센트 도면의 정보공유를 통해 음향반사판 설치에 크게 기여했다.

“시민주권회의에서는 교육문제는 교육청 소관으로 의제로 다루지 못하고 있는데 2022년부터는 교육과정이 전면 개편됩니다. 학부모, 마을지도자, 학생이 함께하는 교육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체육·문화 활동이 강화됩니다. 사회와 단절된 교육이 아니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으로 발전하게 되지요. 현재 세종시 교육도 마을공동체가 참여하는 교육을 지향하고는 있지만 초등학교만 일부이고….”

인터뷰 내용이 교육문제로 나가자 최 교수는 직업의식을 발휘해 강의하듯 목소리 톤을 높였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학교는 문호를 개방해야 합니다. 학교안전 문제는 지역봉사단체들과 협의해 함께 해결해 나가야 되고요. 지역과 함께 하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학교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합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학교 내에서도 학생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랜동안 이어진 대화에서 최 교수는 많은 시간을 교육문제에 할애했다. 교육전문가로서 평소에 생각한 세종교육의 많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옛 속담은 사실 현대 한국사회의 많은 문제점을 만들었다. 서울로 보내라는 말은 교육을 위해서였는데 이로인해 대한민국은 기형화되어 서울은 비대화되고 지방은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 됐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우리 사회의 교육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는 최 교수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었다. 또 교육이 현대 한국사회의 주요의제가 되어야 한다는데도 공감이 갔다. 

행정수도완성을 위해 세종시민과 충청권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종시청 앞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행정수도완성을 위해 세종시민과 충청권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종시청 앞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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