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 첫날 첫 금메달 나왔다
소년체전 첫날 첫 금메달 나왔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3.05.26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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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환던지기 김시온 선수, 고도비만 투포환으로 극복한 금빛 메달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세종시에 첫날 첫 금메달을 안겨준 포환던지기 김시온 선수
“첫날, 첫 금메달을 따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초등학교 때 고도 비만이었는데 포환을 시작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후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앞으로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입니다.”

대구시에서 열리는 제42회 전국 소년체육대회에서 세종시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조치원 중 김시온 선수(16, 포환 던지기)는 소감을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17.73m로 2위와는 2.80m 차이였다. 올 4월 20일 경북 예천에서 세웠던 자신의 기록 17.11m를 훌쩍 뛰어넘고 명실공히 전국 1위로 만들어 준 거리였다.

대동초 4학년 때 엄청난 몸무게로 인해 운동장 한 바퀴도 돌기 힘들었던 소년이 180cm, 80kg의 건장한 체격으로 탄탄한 몸을 갖게 된 건 포환 던지기가 계기가 되었다. 몸짓이 크다는 이유로 “한번 해보라”는 권유가 6년 만에 전국 1위의 선수로 성장하게 되었다. 엘리트 체육 중 비인기 종목인 포화던지기는 사실 세종시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써클이 없어 공주, 천안, 계룡시를 전전하면서 훈련을 한 것은 감안하면 김 선수의 금메달은 단순한 금메달 1개가 아니다.

조치원 중에 진학하면서 줄 곧 김 선수를 지도해 온 이광서 교사(52)는 “타지역에 가서 연습을 하거나 대동초 놀이터에서 훈련을 하다가 아이들이 놀게 되면 자리를 비워주는 등 열악하기 짝이 없는 시설에서 따낸 금메달”이라고 의미를 설명하고 “박성갑 교장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김시온 선수의 금메달은 소년체전 출전 선수단의 사기를 한껏 북돋워주었다. 소년 체전 담당을 맡고 있는 유효종 교사(조치원 여중)는 “첫 금메달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첫 날 나왔다는 시점이 선수단 분위기를 고무시켜주었다” 며 “선수 본인도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지도교사와 주변에서 모두 열과 성을 다한 것이 금메달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목회자인 아버지의 가르침과 체육특기자에 인성 교육을 강조하는 이광서 교사의 지도로 사춘기를 포환던지기로 이겨낸 김 선수는 둘째날인 26일 12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원반 던지기에 도전을 한다. 주종목이 아니어서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지 않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평소 기량을 발휘하길 주변에서 바라고 있다.

이광서 교사는 “성실히 훈련에 임하고 승부근성이 강해서 힘든 훈련도 이겨내는 뛰어난 학생” 이라며 “앞으로 포환에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재목감으로 충분히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치원 중 2학년 여진성 선수가 14.79m를 던져 김시온 선수 졸업 이후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김시온 선수의 쾌거에 이어 내년 소년 체전에서 세종시가 포환던지기 2년 연속 금메달을 기대해 본다.

   신정균 교육감과 함께 시상대의 맨 위에 서 있는 김시온 선수. 이날 선수단은 신정균 교육감을 행가레치고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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