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제25대 무령왕 별이 되어 다시 태어나다
백제 제25대 무령왕 별이 되어 다시 태어나다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3.0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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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천문가가 발견한 별 공모통해 '무령왕' 명명

국제천문명명위서 인정 세계에 백제 알릴 기회

백제중흥을 이끌었던 백제 제25대 무령왕이 우주 속에 빛을 발하는 별로 다시 태어났다.

학술 연구차 일본에 체류 중인 공주대 윤용혁 교수는 “일본 가라츠시가 지난달 24일 국제천문학연합소천체 명명위원회(사무국 미 하바드대)에서 무령왕 등을 소행성 명으로 인정했다는 기자회견을 했다”고 전했다. 일본 가라츠 시내의 어린이들이 응모한 이름 중 선정된 세 개의 소행성은 ‘무령왕(武寧王)’을 비롯해 ‘가라츠(唐津)’, ‘사요히메(佐用姬)’등이다. 이러한 이름은 지난 2011년 6월 1개월 동안 시보와 홈페이지 등에서 초·중학생과 유치원 원아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공모해 응모 수 등에 의해 결정됐다.

또 명명권을 가진 사토 씨는 지난해 11월 3개 소행성의 새로운 이름을 신청해 올해 2월 7일에 명명위원회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3개의 행성 모두 태양을 5년에서 5년 3개월에 걸쳐 일주하며, 밝기는 가라츠가 19.5등급, 사요히메가 19.4등급, 그리고 무령왕이 3개 중 가장 밝은 19.0등급이다. 모두 육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최근 수개월 간 서쪽 하늘 방향에서 빛나고 있다고 한다.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찌신문, 서일본신문 등 일본 주요일간지는 소행성의 명칭 부여를 모두 중요기사로 다루고 있다고 윤 교수는 전했다. 요미우리신문(2월 25일자) 기사에 따르면 별을 촬영한 오키나와현 이시가키市의 이시가키지마 천문대는 “한 市에 관한 별이 한 번에 3개 탄생하는 것은 보기 드문 쾌거”라고 보도했다. 또 서일본신문은 사요히메(佐用姬)는 가라츠에 전해지는 비련의 이야기 주인공이고, 무령왕은 가라츠시 친제이쵸(鎭西町) 가카라시마(加唐島)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한반도의 고대국가 백제 제25대 국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윤용혁 교수는 “백제중흥의 중심인물인 무령왕이 별 이름으로 명명돼 이제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리게 됐으며 백제 왕도인 공주의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는 지난 10여 년 간 무령왕축제를 통한 한일민간교류의 정점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전해왔다. 한편 세 소행성의 발견자는 지금까지 약 140개의 별을 발견한 사이다마현 사야마시 거주의 아마추어 천문가 사토 나오토(佐藤直人·58) 씨로, 그는 지난 96년 12월부터 1년 간 같은 현의 지치부(秩父)시 교외에 있는 자신의 천체 관측소에서 발견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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