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뜬 회 드시면 다른데 못가십니다”
“제가 뜬 회 드시면 다른데 못가십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6.27 06: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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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노은수산시장 김성렬 가감수산 사장의 이유 있는 자부심
직접 만든 특제 쌈장·물회 양념으로 손님 입맛 사로잡아...
대전 노은수산시장 7번 도매상 가감수산 김성렬 사장이 횟감을 손질하고 있다.

아직 수산청과물시장이 없는 세종시에서 신선한 수산물을 맛보기 위해 가까운 대전노은수산시장으로 해산물을 사러 가곤 한다.

대전 노은수산시장은 살아 있는 광어나 농어, 도미 등의 생선을 즉석에서 회를 떠 주거나 킹크랩, 대게 등을 쪄 주기도 해서 해산물을 좋아하는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주말 아침 해산물을 생선을 사기 위해 노은수산시장을 찾아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횟감 생선을 구경하고 있으려니 한 도매상점에서 손님을 끄는 주인의 말이 발길을 잡았다.

“이 집에서 뜬 회를 한 번 드시면 다른 집은 못 가실 겁니다.”

똑같은 생선인데 무슨 맛이 다를까 미심쩍었지만 주인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이끌리듯 들어가 횟감을 골랐다.

“여름엔 농어가 좋지만 제가 손질한 광어 맛을 한번 보시면 지금까지 먹은 광어회는 모두 괜히 먹었다고 느낄 겁니다.”

흔한 광어로 다른 맛을 낼 수 있다는 주인장 말에 큼직한 광어 한 마리와 오징어 두 마리를 골랐다.

두 칸의 상점을 차지하는 가감수산은 물회 맛집 이라고 써붙여 놓아 더 눈길이 갔다.

여름엔 그냥 초장을 찍어 먹는 회도 맛있지만 알싸한 물회 양념에 소면과 다양한 횟감을 잘게 썰어 넣은 물회도 일품이지 않은가?

광어회와 전복 오징어를 넣고 가감수산에서 얻어온 물회 양념을 넣어 만든 물회
광어회와 전복 오징어를 넣고 가감수산에서 얻어온 물회 양념을 넣어 만든 물회

한참 생선 손질을 하던 주인이 기자를 부른다.

“손질이 끝난 광어 한 번 맛보시죠. 제가 맛있게 먹는 법을 가르쳐 드릴게요.”

짧은 시간 두꺼운 종이 행주로 횟감에 있는 수분을 뺀 횟감은 평소 먹던 광어와 확실히 다른 맛이었다.

분명 도매시장인데 바로 초장을 찍어 광어를 주는 주인장의 입담도 구수했다.

주인장이 가르쳐 주는 대로 연어와 함께 먹어보기도 하고 지느러미 살과 함께 먹기도 하며 바로 손질한 횟감을 맛보려니 고급 횟집에서 먹는 회가 부럽지 않게 맛있다.

오징어회는 잘게 칼질을 해야 맛있는데 역시 수분을 뺀 오징어 횟감을 잘게 썰어 참깨맛이 고소한 특제 물회소스에 말아주니 속초 대포항에 와 있는 듯했다.

대전 노은시장에서 6년째 회를 뜨고 있다는 김성렬 사장(51)는 생선을 손질하며 식감과 맛을 더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계속 연구해 왔다고 했다.

손님이 좋아하는 소스를 개발하기 위해 물회 소스와 쌈장을 직접 만들어 손님들에게 서비스하니 단골도 늘어났다는 것.

게다가 매운탕 양념도 고춧가루를 숙성해 직접 만들어 함께 포장해 주는데, 시판하는 매운탕 양념을 넣는 것보다 더 깊고 시원한 맛이 났다.

이미 블로거들의 입맛도 사로잡아 ‘대전 가감수산’이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블로거가 단골임을 알 수 있다.

담백한 광어회를 지느러미살이나 연어와 함께 먹어 식감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해 즉석에서 회를 뜨면서 맛을 보여주는 것도 김 사장만의 비결이다.

여름철 더운 날에 바닷가까지 가기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수산시장에서 쫄깃하고 신선한 회를 맛보며 여름휴가 기분을 느껴보면 어떨까.

김성렬 사장이 손질한 광어회, 연어와 지느러미살을 따로 손질해 광어회와 함께 먹으면 좋다고 권한다.
김성렬 사장이 손질한 광어회. 연어와 지느러미 살을 따로 손질해 광어회와 함께 먹으면 좋다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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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호 2021-07-11 09:42:41
정말맛있게먹었습니다또갈게요 사장님

유승은 2021-07-03 21:32:15
회가 쫄깃하고 맛있어요
특히 물회. 쌈장 매운탕 소스도 사장님이 직접 만드셨다고
하던데 다른집과 별나게 맛있어요
사장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