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변신은 무죄인가
주차장 변신은 무죄인가
  • 조병무
  • 승인 2013.05.24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병무의 e-노트]역발상을 통해 일자리 만들어낸 기업가 정신

졸업을 할 해가 되어도 대학 캠퍼스에 남아 있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취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직장을 잡을 때까지 학교에 남아 있으려는 ‘둥지족’이 바로 이들이다. 요즈음 학생들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할 정도로 일자리 찾기가 매우 어렵다. 때문에 졸업을 하고도 부모로부터 용돈을 타다 쓰는 ‘캥거루족’과 이리저리 눈치 보여 방안에 콕 박혀 사는‘코쿤족’등의 신조어가 탄생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요즈음 자식들은 애물단지로 평생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쓴 웃음을 짓는 부모님들의 탄식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토록 점점 누적되며 치열해지는 일자리 창출은 새로운 정부에서도 가장 먼저 풀어야할 과제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일자리 창출은 크게 취업과 창업이라는 두 수레바퀴로 표현 할 수 있다. 그러나 날로 발전하는 기계화, 로봇화, 전산화, 자동화 등은 보통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 급속하게 줄이고 있다. 여기에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실버층들의 일자리도 아우성이다. 보통사람들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평생을 보장해주던 직장도 이젠 하루살이 마냥 언제 도태될지 몰라 불안해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음은 면창족, 이퇴백,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 육이오란 신조어들이 이를 잘 반증하고 있다.

이렇듯 취업으로 고용창출에 한계가 나타나자 이젠 자기고용을 위한 창업이 대안으로 등장, 비로소 求職時代(구직시대)에서 創職時代(창직시대)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100세 인생을 디자인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창업자 정신이 절대로 필요한 시대다. 지금은 창업이 과거 士農工商(사농공상) 시대의 관념으로 생각하던 기피업종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가꾸려는 적극적 행동으로 교양필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기업가 정신은 과거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0년대 초 벤처거품이후 위험과 불확실을 회피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특히 젊은이들의 기업가 정신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대학 캠퍼스 내에는 공시족(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40% 이상이 된다는 자료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기업가 정신은 앵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을 번역한 것으로 보통 한문으로 기업가 정신이라고 하며 창업자 정신, 창업 활동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여 성공을 이루려는 데 필요한 강한 성격적, 행동적 특성을 말하는 것으로 起業家(기업가) 정신이라고 쓰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앵트러프러너는 창업이나 신사업개발 등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면서 혁신을 통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창출한다하여 起業家(기업가)라고 그리고 정신보다는 사고체계나 방식 못지않게 행동을 매우 중시한다 하여 정신이란 번역은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아무튼 기업가 정신은 최근 하나의 학문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경제적으로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이 매우 주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27일 대전의 원도심에 해당하는 대흥동 한 건물의 쓸모없던 주차장이 새롭게 변신 연주자의 공연과 화가의 그림 작업을 동시에 관람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탄생하였다.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곳으로 기성작가가 아닌 신인작가와 연주자의 실험 기획 전시와 공연을 기획하고 항상 작가와 함께 가까이서 대화를 하며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운영자 화가 P씨의 말이다.

이름을 그림으로 그려주는 소통의 퍼퍼먼스 ‘내 이름이 꽃이다’를 비롯해서 관객이 그림에 직접 참여하고 마음에 드는 부분을 잘라서 완성하는 ‘엿장수와 가위’, 활쏘기로 그림을 그리는 ‘내 이름에 활을 쏘다’ 등 상식을 깨는 작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상권이 점점 죽어가는 원도심 지역이라 많은 사람들이 떠나가는 즈음에 역발상으로 활성화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작가는 분명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사람이다.

이제 대학의 역할도 진리를 밝히는 상아탑(Ivory Tower)에서 혁신엔진(innovation engine)으로 변화하고 있다. 새롭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문화가 필요하다. 왜곡된 반 기업정서의 정제와 실패를 용서하고 재기의 기회를 주는 아량의 문화가 시급히 필요하다. 언제까지 좁아지는 취업의 문턱에서 이력서 쓰는 일에만 매달릴 것인가?

 
     
 
 

조병무, 경영학 박사, 경영지도사, 소상공인 진흥원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 대전상의 경영자문위원, 대전충남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한남대 겸임교수, 저서 : 허리를 굽혀야 돈을 줍는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이메일: dr1133@hanmail.net
 

훌륭한 시인은 우리가 놓친 어휘들을 모아 아름다운 시를 만든다. 사업 역시 기회의 창은 무한으로 널려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해진 원도심에 쓸모없어 방치된 주차장을 아름다운 창조 공간으로 만든 PARKing의 주인장처럼 역발상으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잡는 용기가 진정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시대를 치유하는 백신이다. 작은 쌀가게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현대의 고정주영 회장의 정신이 반추되는 요즈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