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원, 효림스님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 30여명 참석 구호 외쳐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릴레이 1인시위, 서울시민 김세종씨 참여
이춘희 세종시장이 붉은색 머리띠를 질끈 동여매고 나섰다. 붉은색 머리띠에 새겨진 글귀는 ‘국회법 개정하라’.
같은 글귀의 붉은색 머리띠를 이마에 동여매기는 세종시의회 의원들과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등 30여명도 마찬가지.
이들이 이처럼 일제히 붉은색 머리띠를 매고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 촉구 세종시 민관정 결의대회’에 참가했기 때문.
23일 오후 세종시청 1층 로비 한켠에 마련된 행정수도완성 홍보전시관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이들은 “6월 임시국회에서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을 개정하라”며 주먹을 쥔 손을 치켜들고 일제히 외쳤다.
김수현 세종시 국가균형발전지원센터 센터장이 사회를 본 이날 결의대회에 ‘연대사’를 하기 위해 나온 이춘희 세종시장은 “국회에서도 (국회법 개정안)통과시켜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한 뒤 “다만 국회 원구성 때문에 운영위원회 자체가 구성이 안 돼서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춘희 시장은 이어 “여야 모두 6월 국회에서는 통과시키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약속을 지키면 되는 일”이라고 강조한 뒤 “어쨌든 국회법 개정안은 당연히 통과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시장은 “다만 여러 가지 시간적인 문제들이 있을 수 있고 걸림돌이 있을 수는 있는데, 결국은 우리 모두 힘을 어떻게 모으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을 당부했다.
그는 “한 가지 새로운 사실도 알릴 게 있다”며 “국회 세종의사당 등 헌법기관이 들어설 예정지 일대의 행정동을 정해야 하는데 ‘세종동’으로 정했다. 현재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이후 민관정 결의대회는 이태환 세종시의회 의장의 연대사에 이어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 공동대표인 효림스님, 정준이 지방분권세종회의 상임대표, 황치환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안주성 세종시주민자치연합회장이 번갈아 마이크를 잡은 시민발언대 ▲강기훈 청년희망팩토리 이사장 및 강혜영 ㈔세종여성 교육문화팀장이 낭독한 결의문 낭독 순서로 진행됐다.
이 민관정 결의대회에는 총 18명의 세종시의회 의원 중 김원식·상병헌 의원을 제외한 16명의 시의원이 참석했다. 참석자 중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사람은 박용희 세종시의회 의원이 유일했다. 조상호 세종시경제부시장도 이 대회에 참석해 함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국회법 개정을 촉구하는 1인시위에는 서울에서 사는 김세종 자치분권연구소 사무처장이 나와 국회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통과를 촉구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일부개정안은 지난 4월 서울·세종의사당 설치 명문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발의됐다. 하지만 국회 운영위원회 운영개선소위원회에서 계속심사 법안으로 분류돼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