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민주당 정치인들, 이재명·이낙연 조직으로 헤쳐 모이는 중
세종시 민주당 정치인들, 이재명·이낙연 조직으로 헤쳐 모이는 중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6.22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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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현 의원과 이태환·노종용·이윤희·박성수·유철규 등 시의원 10명, 이재명 쪽으로
홍성국 의원, 서금택·손인수·이재현·채평석, 정준이 전 시의원 등은 이낙연 조직에
대선후보 경선 연기 여부 놓고 민주당 내부서 충돌 시, 이들도 갈등 배제할 수 없어
세종지역 더불어민주당 계열 인사들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국무총리 지지 조직으로 나뉘어 모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은 이재명 지사 지지를 위해 지난 6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강준현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태환 세종시의회 의장, 노종용 이윤희 부의장 등 세종시의회 의원 8명이 다른 인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지난 19일 세종시 한솔동 정음관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지지를 위해 조직된 신복지세종포럼 출범식에서 이낙연 전 총리(앞줄 오른쪽 세 번째)와 서금택 전 세종시의회 의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 채평석 세종시의회 의원(앞줄 맨 오른쪽), 홍성국 국회의원(이낙연 전 총리와 서금택 전 의장 사이 뒤에 선 사람) 등이 수건을 들고 이낙연 전 총리 지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차기 대통령선거가 8개월여 남은 가운데, 세종시 더불어민주당 계열 인사들이 본격 대선행보를 시작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분화하고 있다.

반면 중앙당 안에서 유력한 대선후보군이 보이지 않는 국민의힘·정의당 등 세종시 야권에서는 대선을 전제로 한 눈에 띄는 움직임은 가시화되지 않는 상태다.

세종시의 두 명의 국회의원인 강준현·홍성국 의원은 각각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총리 쪽에 섰다. 강준현 의원은 이재명 지사를 위한 외곽 민간조직인 ‘세종민주평화광장’의 상임대표를 맡았고, 홍성국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를 위한 민간조직인 ‘신복지세종포럼’의 상임대표를 맡았다. 두 의원이 차기 대선을 앞둔 갈림길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한 것.

세종지역 여권의 거두로 불리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강준현‧홍성국 의원을 각각 유력한 두 대선후보군에 ‘골고루 나누어 배치한 것’이라는 세간의 시각에 대해, 홍성국 의원측은 극구 부인했다.

홍성국 의원측은 “홍 의원이 이낙연 전 총리를 선택한 것은 전적으로 홍 의원 자신의 선택”이라고 강조한 뒤 “홍 의원이 이낙연 전 총리를 택한 것은 이낙연 전 총리의 세종시 발전, 국가균형발전 의지가 다른 대선주자보다 훨씬 강하고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해찬 전 총리의 영향을 받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강준현 의원측은 강 의원의 선택에 대해 ‘민주평화광장’의 전신인 ‘재단법인 광장’에 속해 있던 인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법인 광장은 이해찬 전 총리가 국가 및 정치‧사회 현안을 공부하기 위해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만든 학습 모임으로, 강준현 의원은 세종시정무부시장일 때부터 재단법인 광장에 속해 여권 정치인들과 함께 공부를 해 왔다는 것.

또 재단법인 광장은 이재명 지사가 본격 대선행보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민주평화광장 조직으로 바뀌었고, 이에 속해 있던 세종시을 선거구의 현역 국회의원인 강준현 의원은 세종지역 조직인 세종민주평화광장의 상임대표를 맡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해찬 전 총리의 보좌관 출신으로 재단법인 광장에 속해 있던 박성수 세종시의회 의원도 이같은 인연으로 세종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박성수 의원은 4~5년 전부터 이재명 지사 지지를 표명해 온 노종용 세종시의회 부의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소속 세종시의회 의원들을 세종민주평화광장에 가입하도록 유도한 인물. 이 때문인지 총 18석인 세종시의회 의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17명인 세종시의회 의원 중 10명은 이재명 지사 쪽에 섰다.

이들 10명의 의원은 노종용·박성수 의원을 비롯해 이태환 의장과 이윤희 부의장, 김원식·유철규·안찬영·이순열·임채성·차성호 의원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이다.

반면 서금택 전 세종시의회 의장과 손인수·이재현·채평석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를 위한 조직인 신복지세종포럼에 가입했다. 서금택 전 의장은 홍성국 국회의원과 함께 이 조직의 공동상임대표를 맡았다.

서금택 전 의장은 “내가 세종시의회 의장일 때 민주당 소속의 다른 몇몇 시·도의회 의장들과 함께 당시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전 총리를 도운 게 인연이 됐다”고 설명한 뒤 “균형발전을 위한 이낙연 전 총리의 의지, 국가경영을 맡을 만한 충분한 이력‧능력에 끌렸다”고 말했다.

이재현 의원은 “서금택 전 의장의 제의를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면서 “이낙연 전 총리의 인품과 경력, 차기 대권을 맡을 만한 능력을 가진 점에 끌렸다”고 말했다. 정준이 전 세종시의회 의원도 서금택 전 의장의 제안을 받고 이낙연 전 총리를 지지키로 했다.

지난 19일 한솔동 제2복합커뮤니티센터 정음관에서 열린 신복지세종포럼 출범식에 참석했던 민주당 이영세 세종시의회 의원(비례대표)은 “이낙연 전 총리의 강연을 듣고 싶어 간 것일 뿐, 신복지세종포럼에 가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세종지역 국회의원과 전‧현직 세종시의회 의원들이 크게 보아 두 조직으로 나뉘어 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대선후보 경선 연기 여부를 놓고 충돌할 경우 세종시 민주당 정치인들도 두 패로 나뉘어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특정 대선후보 지지 표명을 하지 않은 전·현직 시의원 등 지역의 여권 정치인들은 일단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추후 자신의 정치적 방향을 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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