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 후 1인시위… 국회 정문 앞길서 송영길 당대표 만나 대화
강준현·홍성국 의원도 국회 앞서 같은 피켓 들고 동조 1인시위
이춘희 세종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1인시위를 벌였다.
시·도 등 광역자치단체의 행정을 좌우하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시장·도지사가 보통 약자들의 호소 수단으로 쓰이는 1인시위를 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드문 일로, 이춘희 시장이 15일 오전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1인시위를 벌인 곳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오는 22일 시작되는 6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이다.
이춘희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훗날의 역사가 6월 임시국회를 기억할 것”이라며 6월 중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날 긴급 기자회견은 지난 4월 국회 운영개선소위에서 여야가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를 약속했음에도 여전히 실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되자, 국가균형발전을 바라는 국민적 열망을 전달하기 위해 전날인 14일 오후 전격 결정됐다.
이춘희 시장은 성명서에서 “여야 합의로 확보한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는 147억 원에 이르지만, 단 한 푼도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 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해 이미 여야가 충분히 토론하고 논의를 마쳤고, 이견이나 쟁점도 남아있지 않다”며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이제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장은 “세종시에 위치한 정부기관의 수많은 공무원들이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막대한 출장비를 지출하는 상황에서, 국회 기능의 상당 부분을 옮겨 국정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수도권 집중과 지방의 공동화로 인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가 균형발전 정책을 강력하게 밀고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정당이나 정파적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역사적 과제이자 시대적 사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국가 균형발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꿈”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훗날의 역사가 2021년 6월 임시국회를 기억할 것”이라고 역설한 이 시장은 “세종의사당 건립에 착수할 수 있도록 여야가 그간의 합의정신에 입각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 이어 이춘희 시장은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6월 임시국회에서 국회법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는 내용의 손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춘희 시장은 또 우비를 입고 기자회견장을 찾아 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등과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세종시을)·홍성국(세종시갑) 국회의원도 이춘희 시장과 동조해 이날 같은 곳에서 같은 내용의 손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이와 함께 세종시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 6월 임시국회 처리 촉구를 염원하는 ▲SNS 인증샷 릴레이 ▲거리현수막 게시(단체) ▲국회앞 릴레이 1인시위 ▲시민사회 기자회견 등 다방면으로 범시민활동을 펴고 있다.
한편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혹은 17일쯤 회동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자리에서 국회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논의할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