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조상호, 세종시장 선거 출마 강행하나
‘사의 표명’ 조상호, 세종시장 선거 출마 강행하나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5.31 11: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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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경제부시장직, 6월 말까지만 하겠다고 이춘희 시장에게 밝혀
“이춘희 출마 안할 때에만 출마할 것”이라고 했던 입장·계산 바뀐 듯
이춘희, “지금은 일에만 집중할 때” 연말에나 3선여부 결정 표명 예상
후보직 건 당내경선, 최악의 시나리오… 당사자끼리 조정 여부 주목
이춘희 시장이 조상호 정무부시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는 모습(사진=세종시)
2019년 10월 14일 이춘희 세종시장(왼쪽)이 조상호 정무부시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세종시)

조상호 세종시경제부시장이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임하겠다고 언급한 시기는 한 달 뒤인 6월 말로, 조상호 경제부시장의 사의 표명 배경은 만 1년 뒤인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세종시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조 부시장은 그동안 주변에서 차기 세종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물을 때마다 “이춘희 시장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내가)출마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비공개이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스탠스를 유지해 온 조상호 부시장이 이춘희 시장의 3선 출마여부 결정 전에 이 시장에게 이처럼 의사 표명을 한 것은 그의 정치적 판단과 셈법이 달라졌음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조상호 부시장은 “아직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조금 지나면 연락드릴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정치적으로 자연스럽게 세종시장 선거 출마선언을 당장은 하기 힘든 형편이니 그렇게 될 만한 상황이 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주문으로 읽혀진다. 

이와는 다르게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한 이춘희 시장이 3선 도전 여부에 관한 의사 공개 시기는 올해 말쯤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조상호 부시장의 사의 표명은 이춘희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춘희 시장은 조상호 부시장의 의사 표명과 관련된 질문에 “더불어민주당에서 여러 (시장)후보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 3선 출마 여부는 아직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적절한 시기가 되면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말한 뒤 “지금은 고심할 때도 아니고 일에만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일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한 이 시장의 첫 번째 목록에는 국회 세종의사장 설치 확정이 올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는 전적으로 국회가 결정하는 것이고 세종시가 공개적으로 관여할 여지는 사실 없다. 하지만 행정수도를 지향하는 세종시의 장래 발전 방향, 좀 더 무게를 실어 말하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가 될지 말지 하는 세종시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사적 결정 중 하나가 될 것이기에 이춘희 시장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가능한 몫을 하고 , 그 결정이 내려지는 시기에 중심적 위치에 서 있고 싶은 욕심도 날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이춘희 시장 입장에서는 지금 세종시장 3선 출마여부를 언급할 시기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조상호 부시장 처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딱 1년 남았고, 지명도가 이 시장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상황에서, 지금 시동을 걸지 않으면 앞으로의 1년을 포함해 5년 뒤를 기약할 수밖에 없다.

올해 만 51세인 조상호 부시장은 5년 뒤엔 56세가 돼, 시장 출마하기에 늦은 나이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정치는 이틀 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 ‘이춘희 시장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나가겠다’고 했던 조상호 부시장은 나름의 치밀한 판단과 계산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춘희 시장이 “현직들이 1년 전부터 차기선거에 집중하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지금은 일해야 할 때”라고 함에 따라, 조상호 부시장이 부시장직을 유지하는 시간 동안에는 두 사람이 동석해야 할 때 어색하고 불편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두 사람 사이에 이어져 온 그동안의 정치적 관계를 볼 때 이춘희 시장과 조상호 부시장에게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민주당 세종시당 안에서 시장 후보직을 놓고 공개 경선을 하는 것이다.

이 시장과 조 부시장은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를 회피하기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두 사람만의 대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해찬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조상호 부시장은 이춘희 세종시장의 정책특별보좌관 및 세종시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1970년 서울 출생으로 건국대학교 행정학과를 나와 고려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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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배 2021-06-02 12: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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