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왈, "덕없이 머리만 좋은 건 아무 쓸모없다"
공자 왈, "덕없이 머리만 좋은 건 아무 쓸모없다"
  • 조병무
  • 승인 2021.05.26 18:3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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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무칼럼] '천재불용'(天才不用)이 보는 '내로남불' 현상
혼탁한 사회, 치유할 명약은 바로 덕있고 정도 걷는 인물

싱가포르는 아시아 자유경제의 허브로 불린다. 이는 초대 리콴유 총리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부패는 망국의 지름길”이라는 지론으로 성역 없는 법 집행을 했다.

1986년 개국 공신이자 최측근인 태 치앙완 국가개발 부장이 두 차례에 걸쳐 40만 싱가포르 달러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그는 망설임 없이 구속 수사를 지시했다. 결국 태 장관은 감옥에서 자살했다. 아울러 본인에게는 더욱 엄격했다. 1995년 부동산 급등으로 자신의 일가에 대한 투기 의혹이 일자 조사를 자청했고, 무혐의가 난 후에는 차익을 모두 기부했다.

중국 본토에서 중공군에 패하고 대만으로 건너온 장개석 총통은 모택동군에게 총기를 파는 등 국부군(國府軍)의 부정부패(不正腐敗)가 가장 큰 원인이라 분석하고 정치쇄신(政治刷新)을 다짐했다. 

'천재불용'이라는 공자의 말씀이 '내로남불', '깡짜'가 일상화된 우리네 정치판을 정화시킬 묘약이 되고 있다.
'천재불용'이라는 공자의 말씀이 '내로남불', '깡짜'가 일상화된 우리네 정치판을 정화시킬 묘약이 되고 있다.

새로운 각오로 정책을 펴는 도중에 장 총통의 누이동생이 거액의 밀수 부정 사건과 관련되자 장 총통은 그의 누이에게 독약을 마시던지, 자살하던지 양자택일을 권했다. 누이는 마지못해 자살을 택했다. 이러한 일벌백계(一罰百戒)는 향후 대만을 부국(富國)으로 성장케 한다.

공자님은 '천재불용'(天才不用)이라 하여 '덕 없이 머리만 좋은 사람은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이는 공자와 황택의 이야기 속에 잘 담겨있다.

어느 날 공자가 수레를 타고 길을 가는데 어떤 아이가 흙으로 성을 쌓고 놀고 있었다. 수레가 가까이 가도 아이는 수레를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애야, 수레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주겠느냐?” 그런데도 아이는 쭈그리고 앉아서 하던 놀이를 계속했다. “수레가 지나가도록 성이 비켜야 합니까? 아니면 수레가 성을 비켜 지나가야 합니까?”

아이의 말에 공자는 똑똑한 녀석이라고 생각하며 수레를 돌려 지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아이에게 이름과 나이를 물어보니 이름은 황택, 나이는 8세였다.

이에 공자는 한 가지 더 물어보아도 되겠느냐며 바둑을 좋아하는가를 물었다.

그러자 황택은 “군주가 바둑을 좋아하면 신하가 한가롭고, 선비가 바둑을 좋아하면 학문을 닦지 않고, 농사꾼이 바둑을 좋아하면 농사일을 못 하니 먹을 것이 풍요롭게 되지 않거늘 어찌 바둑을 좋아하겠습니까?” 아이의 대답에 놀란 공자는 한 가지 더 물어도 되겠느냐고 하고는 “자식을 못 낳는 아비는 누구냐?”라고 물으니 아이는 “허수아비”라고 대답하자 그러면 “연기가 나지 않는 불은 무엇이냐?” “반딧불입니다.” 그러면 고기가 없는 물은 무엇이냐? “눈물입니다.” 아이의 거침 없는 대답에 놀란 공자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순간 아이가 벌떡 일어서며 “제가 한 말씀 여쭤도 되겠습니까?”

공자가 그렇게 하라고 이르자 아이는 이렇게 물었다. “ 몹시 추운 겨울에 모든 나무의 잎들이 말라 버렸는데 어찌 소나무만 잎이 푸릅니까?” 공자는 잠시 생각하다가 “속이 꽉 차서 그럴 것이다”라고 대답을 하자 아이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속이 텅 빈 대나무는 어째서 겨울에도 푸릅니까?”

그러자 공자는 “그런 사소한 것 말고 큰 것을 물어보라고” 하자 “하늘에 별이 몇 개입니까?‘ ”그건 너무 크구나“ ”그럼 땅 위에 사람은 모두 몇 명입니까?“ ”그것도 너무 크구나.“ ”그럼 눈 위의 눈썹은 모두 몇 개입니까? “아이의 질문에 공자는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다.

공자는 아이가 참 똑똑 하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아이를 가르쳐 제자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공자는 아이가 머리는 좋으나 덕(德)이 부족해서 궁극(窮極)에 이르지는 못할 것을 내다봤다. 그리하여 다시 수레에 올라,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실제로 황택의 이름은 이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인사청문회의 무용론이 무성하다. 문재인 정권에서 30명이 넘는 후보자가 청문회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되었다. 쟁점은 대체로 도덕성이 문제였다. 급기야 대통령께서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서는 도덕성 부문은 비공개로 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어쩌면 정직하게, 바르게 사는 사람이 없거나 이들의 강직함이 오히려 장애가 되어 출세가 어렵다는 말이다. 어느 정치인이 대통령을 시험으로 뽑는다면 내가 벌써 되었을 거라는 푸념은 무엇을 의미할까? 성역 없이 철저한 원칙을 고수하고 실천한 싱가포르의 리콴유 총리와 일벌백계의 장개석 총통의 리더십은 어떤 교훈을 주는가? 영화 ’부러진 화살‘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능력보다 도덕이 더 중요함을 말한 공자님의 말씀 ’천재불용(天才不用)‘이 뻔뻔함과 강짜 그리고 내로남불로 혼탁한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명약인지 모른다.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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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5-27 18:39:44
그런데, 황택에 관한 일화는 누군가 야담으로 지어낸 일화로 보여집니다. 여러 사람이 이 일화를 소개하는데, 출처가 유교경전등에 근거한 것이라는 명확한 자료를 제시하지 않더군요.언어유희로 누군가 말을 지어내 시중에 유포되는 야담.설화 형식으로 보여집니다.

윤진한 2021-05-27 18:26:47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27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제사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


윤진한 2021-05-27 18:26:10
공자님과 맞지는 않습니다. 불교는 원래부터 창조신 브라만에 항거하여 부처가 새로 만든 후발신앙으로 브라만을 섬겨온 인도에서도 다시 배척받게 된 인도발 신앙입니다. 창조신보다 높다는 Chimpanzee류의 부처를 받드는 무신론적 Monkey철학임을 염두에 두고, 불교와 섞인 후대의 중국 도교도 그런 위험을 가지고 있는 철학임을 염두에 두고 철학.민속적으로만 접근해야 합니다.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 공자님의 시호.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圣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

윤진한 2021-05-27 18:25:29
세계사로 볼 때, 유교는 공자님도 제사하며, 한나라때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성립된 세계종교입니다. 공자님께서는 이전부터 전해지던 신앙인 始原유교의 天(하늘,하느님)숭배, 여러 神明숭배를 계승하시면서, 인간이 행해야 할 禮와 道를 제자들과 제후들에게 가르치신 스승(先師,至聖先師)이시자, 성인임금(文宣帝,文宣王)으로 추증되신 성인이십니다. 그래서 유학은 聖學이라고도 합니다.

​하느님의 종교인 수천년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의 정체성을 확실히하고, 하느님과 별개의 철학인 도교,불교를 이해하는것도 어느정도 필요합니다.도교는 유교처럼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天生蒸民)하신 점에 주안을 두지 않고, 후대에 갈수록 불교의 보살같은 용어도 사용하여, 동아시아 세계종교로 수천년 이어진 유교의 하느님(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