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동 어린이집, 코로나 감염 촉발자 찾기 어려워”
“소담동 어린이집, 코로나 감염 촉발자 찾기 어려워”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5.25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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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현장 나와 역학조사… 원생 부모들 신용카드 내역까지 확인
환기 어려운 낮은 천장 건물 구조·활동성 높은 만3세 아동 특성 겹친 듯
중노동에 피로 누적 선별진료소, 순환휴가 계획 보류… 분석기계도 과로
세종시 소담동 새샘마을 3단지 어린이집 감염원을 특정할 수없어 감염경로 파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접·간접 확진자가 24명까지 나온 세종시 소담동 새샘마을 3단지 어린이집의 최초 감염원은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충청권 역학조사반이 23일 현장에 나와 심층 역학조사를 벌인 가운데 최종결론이 내려진 상태는 아니지만, 24명에 달하는 집단감염을 촉발시킨 지표 환자를 지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세종시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세종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1개월에 한 번씩 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정기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된 첫 번째 보육교사(세종시 417번 확진자)가 당연히 지표 환자는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어린이집 원생들의 부모 신용카드 결제 내역까지 조사를 했지만, 이 어린이집 관련자 중 특정인이 집단감염을 유발했다고 지목하기 어렵다는 잠정결론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린 원생들은 당연히 신용카드가 없고, 부모들의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살펴본 결과 밀폐된 유흥업소에 갔다든지 하는,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 어린이집의 구조적 특성에 기인했을 가능성을 열거했다.

즉 아파트단지 내 단설 어린이집이라는 특성상 ▲건물 천장이 낮고 ▲잦은 환기가 쉽지 않은 구조이며 ▲처음 감염자가 나온 반이 만3세 반, 즉 흔히 말하는 네 살배기들이 모인 반이고 ▲네 살배기들이 아침에 등원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오지만, 수업과 놀이 시간에 자주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를 반복한 점 등이 동시감염을 촉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는 것.

이 관계자는 이어 “26일 오전 발표될 25일 진단검사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이 어린이집 집단감염은 이 정도 선에서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200~300명에 달하는 간접 접촉자까지 진단검사를 완료했고 ▲진단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더라도 보육교사·학부모·어린이집 원생 등 밀접접촉자 71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했으며 ▲감염된 보육교사의 확진 자녀가 다니는 보람초등학교, 보람고등학교 재학생·교사 등에 대한 진단검사를 단행한 결과, 전원 음성이 나온 점 등을 들었다.

반면 세종지역 선별진료소 의료진 등에게 교대로 부분적인 휴식을 하도록 하려던 계획이 소담동 어린이집 집단감염으로 인해 틀어지게 된 점을 세종시 방역당국은 안타까워 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24일 하루에만 세종지역 선별진료소에서 1391명의 검체를 채취했다”면서 “이는 엄청난 중노동”이라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세종지역 선별진료소에서는 24일 1391명을 비롯해 일요일이었던 23일 599명, 토요일이었던 22일 510명, 21일 887명, 20일 1231명, 부처님오신날인 19일 588명, 18일 823명, 17일 614명의 검체를 각각 채취했다.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팀은 상황에 따라 3명에서 6명까지 편성되는데, 하루 검체 채취 분량이 300명을 넘어서면 조금도 쉴 틈이 없는 중노동 수준에 다다른다.

시 관계자는 “일시에 휴가를 줄 순 없지만 돌아가면서 하루라도 쉬는 날을 만들어 주려고 했다. 이게 소담동 어린이집 때문에 어그러졌다”면서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있는 검체 분석기기도 풀가동 되고 있다. 기계도 과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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