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바람 장미원, 장미는 없고 곳곳에 '맨땅'
숲바람 장미원, 장미는 없고 곳곳에 '맨땅'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5.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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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보람동 숲바람 장미원 관리부실 논란, 세종시 랜드마크는 '헛 구호'
전문관리 부재, 냉해 피해, 잔디 잠식 등으로 문제 심각, " 다시 시작하라"
지난 2016년 문을 연 세종시 숲바람 장미원이 관리부실로 장미가 말라죽은 곳이 많아 시민의 휴식처 역할을 못하고 있다. 사진은 맨땅이 드러난 곳에 옮겨 심은 장미 묘목.

장미로 특화된 정원을 꾸민다는 세종시 금강수변공원 ‘숲바람 장미원’이 관리 부실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또, 조성 5년이 지나도록 풍성한 장미 숲은 온데간데없고 곳곳에 맨땅이 드러나 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장미도 부실하기 짝이 없어 시각적인 피로감을 주고 있다.

지난 2016년 조성 당시만 해도 보람동 호려울마을 3단지 앞 금강수변공원 장미원은 3,000㎡의 부지에 장미 36종에 1만3,000여 그루가 심어져, 장미로 특화된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조성 이후 장미원은 관리 부실로 말라죽은 곳이 많아 장미로 뒤덮인 쉴 수 있는 공간은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앙상한 장미로 인해 숲은 고사하고 당초 조성 취지마저 무색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들이 오가는 보도와 인접한 곳은 고사 상태가 심해 생태공원으로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보수가 절실하다. 맨땅이 드러난 곳에도 보식(補植)을 통해 인근 주민들이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호려울 아파트 주민 김 모씨는 “이렇게 관리를 부실하게 할 바에는 왜 장미원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며 “숲바람 장미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장미로 가득한 공원에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해 땀범벅 놀이터 조성을 위한 공사로 인해 인근 주차장과 장미원 사이에 공사용 바리케이트가 처져, 이곳이 공사판인지 장미 공원인지를 분간할 수 없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장미원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자 시민들은 아예 장미원으로 들어오지 않고 지나치기 일쑤이며 부실투성이의 장미를 보러오는 시민들도 뜸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관리기관인 LH 세종본부 한 관계자는 “올해는 장미원 특성에 맞춰 잡초를 제거하는 등 세심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며 “옮겨 심은 장미가 크면 풍성한 장미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 5년이 지나 풍성한 장미숲을 이루어야 할 장미원이 아직도 곳곳에 장미 심기에 바쁠 만큼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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